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또는 누군가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인 로코테라피 학파를 창시하였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1부는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 2부는 로코테라피의 기본 개념으로 수용소에서의 경험에서 나온 교훈들을 이론적으로 다루고 있다. 3부는 비극 속에서의 낙관으로 1983년에 로고테파피의 세계대회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이 책을 강제용소에서의 체험을 담은 자전적 수기라는 의미에서 에세이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체험한 강제수용소에서의 상황을 정신분석학, 심리학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첫 출간인 1945년에 그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이 잠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그의 정신요법인 로고테라피에 관심을 보이기에 2부에서는 로고케라피의 기본 개념을 담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서적 20권 정도에서 간추린 내용이기에 아주 기본적인 것만을 이 책에 실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부모, 형제, 아내도 강제수용소에서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함께 수용되었던 것은 아니고,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이 책에는 나오지 않아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로고테라피란, '어떤 존재에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음'을 말하는데, 프랭클 박사는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p. 19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치에게 끌려서 기차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오는 장면부터 상황 상황을 정신 분석학적으로 살펴본다.

수감자들이 보이는 심리적 반응은 충격, 그 다음에는 무감각, 그리고 수용소에서 풀려나는 순간에는 기쁨 보다는 기쁨을 느끼는 감정 마저도 상실한 반응을 보인다.

수감자들은 수용소 생활 속에서 양식과 목숨을 위한 투쟁을 한다. 그리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투쟁을 한다. 프랭클은 나중에 이런 말을 한다. " 우리 중에서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고. 그 수용소에서 28명 중에 1명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확률 속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 그들은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바로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갈 아무런 의미가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주의깊게 살펴보자. 그는 아마도 자살을 기도할 지도 모른다.

수감자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오기 위한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최초의 선별을 당한다. 장교의 손가락 하나에 의해서 운명은 갈라진다. 화장터와 작업실로.

삶과 죽음을 가르는 첫 번째 판결이 바로 이 손가락 하나로 좌우되었다니...

수감자들은 살아 남기 위해서 더 젊게 보여야 하고, 일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픈 부분들은 너무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수용소 안에서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을 보면서 "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도 있다니!" 라는 감탄사를 읽게 되는 부분이었다.

프랭클이 이곳에서 느낀 진리란, "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는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 (p. 120)

요사이 많이 일어나는 군대 가혹행위에 대한 답도 이 책 속에 있다.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수감자들은 정신적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수용소에 갇혔던 사람 중에는 폭력과 불의의 대상에서 풀려나자 이제는 그것을 자행하는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또한 나치의 장교 보다 더 악랄한 사람이 수감자 중에서 뽑힌 관리자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 역시 정신분석학적으로 가능한 일임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얼마 전에 일어난 사병 구태로 인한 사망 사건의 주동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는 군대에 오기 전에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는 말이 있다.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무런 제재를 가하는 사람이 없으니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폭력은 반복적으로 가해지다가, 그 정도는 심해지게 되고, 그것이 바로 주변 인물에게 협력자가 되게 하고, 그것은 다시 대물림을 하게 되면서 폭력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위임을 망각하게 되고, 그것을 즐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버지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던 아들이, 나중에 그 아버지가 힘이 약해지면 아버지를 폭행하게 되고, 자신의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이유도 정신분석학에서 다루어진 연구 결과가 있음을 알 것이다.

" 다른 사람이 자기가 그들에게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하더라도 자기가 그들에게 옳지 못한 짓을 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도 없다. " (p. 158)

프랭클 박사는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을 설명해 주면서 삶의 의미, 인간 존재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희망이 있음을 말한다. 이것이 로고테라피에서 말하는 의미찾기이다.

나는 이 책을 오래 전에 읽었고, 이번에 3번째 읽게 되었다. 그동안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남기지 않았기에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싶었다.

이 책은 1945년에 처음 집필이 되었는데,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들에 의해서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꼽히는 책이다. 아직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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