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주제로 떠나는 여행, 그 어떤 여행보다 시끌벅적하고 신명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여행에 대한 일가견이 있어야만 선택할 수
있는 여행이기도 하다.
<축제 여행자>의 저자인 한지혜의 여행이 바로 이런 여행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서 세상구경에 나섰기에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그녀에게 여행이란, " 여행이란 기쁨, 슬픔, 당혹, 아픔 그리고 인생철학(?)을
누군가와 경계심없이 나누는 여정이다. " (p. 17) 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삶은 축제의 한 마당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창작 뮤지컬 배우로 여러 작품에 출연을 했고, 지금은 뉴욕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러니 그녀의 삶은 한 편 한 편의 축제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 나는 인생의 즐거움의 대부분을 여행에서 맛봤다.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서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낯선 길 위에서 보냈으니 족히 1년의 반을 나그네로 살아온 셈이다. 길을 떠나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내가 보였다.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아주 천천히, 계획 없이 움직이며 지구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남보다 느려도, 나보다 남들이 앞서 나가도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고 오히려 느긋하게 어슬렁거렸다. 급할 게 뭐 있느가. " (p.p. 16~17)

이미 우리들에게 세계적인 축제는 잘 알려져 있다. 브라질의 리오 카니발, 스페인의 파 토마티나,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해맞이 카운드 다운....


미국의 핼러윈 축제는 조기 영어교육의 열풍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까지 깊숙이 자리잡은 축제이다. 뉴욕의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
다운 축제는 가수 싸이가 무대에 서고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팀이 함께 했기에 또한 잘 알려진 축제이다.


측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용기와 도전, 모험이 필요한 여행이기도 하다.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서 함께 즐겨야 하기 때문이다.
토마토로 범벅이 되어야 하는 스페인의 라 코마티나는 그녀가 축제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고, 그래서 이제는 그녀에게 축제를 찾아
다닌다.

세계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축제마다 특색이 있고, 축제가 열리게 된 유래가 있다.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은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를 추모하기 위해서 40년 째 이어진다. 물론 이 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들도 상당수가 있다. 글래스턴 베리 페스티벌은
4일 동안 공연이 펼쳐지는데, 밴드공연, 수백 개의 연극, 퍼포먼스, 서커스 공연 등이 있는데, 이런 축제의 티켓을 사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그래서 이 책에는 8가지의 메인 축제가 소개되는데, 그에 대한 축제정보, 공식 웹사이트, 일정, 티켓 판매와 등록, 그곳을 찾아가는 길
까지 자세하게 싣어 놓았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축제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행계획을 세울 때에 이를 참조하여 계획을 짜도 좋을 것이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뮌헨에서 9월의 셋째 주 부터 16일간 열리니 그 기간에 이곳을 찾는다면 맥주의 향연에 빠져
볼 수 있다.


인간의 꿈을 이뤄주는 가장 낭만적인 수단인 열기구, 오색찬란한 열기구들이 둥둥 하늘로 떠오르는 풍경은 황홀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진풍경을 보고 싶다면, 미국 뉴멕시코 열기구 축제를 찾아 가 보라.

달콤한 첫 사랑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탈리아의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을....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라고 해도 그리 쉽게 접할 수 없는 축제.
" 여행 안내서에 나오는 명소들을 하나씩 볼펜으로 표시하며 찾아다닌 뒤, 마치 그 나라의
모든 것을 느끼고 경험한 것처럼 착각하는 숙제 같은 여행은 싫다. 그보다는 소소한 것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고 잠시나마 그곳 사람들의 삶에
속하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런 여행을 원한다." (p. 17)
이 책은 모험과 도전과 낭만을 찾아 축제여행을 떠났던 특별한 경험을 담은 여행 에세이이다. 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그 지역의 축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축제에 참가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