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Designs - 세계의 디자인 Great Art 시리즈 3
필립 윌킨슨 지음, 박수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많은 것들에서 디자인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펴 보더라도 앉아 있는 의자, 책상, 벽지, 컴퓨터, 마우스, 아이패드 등에서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같은 물건이라도 좀 더 아름답고, 좀 더 편리하며, 좀 더 실용적이고, 좀 더 낮은 가격의 물건들을 찾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의도에서 디자인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은 시기별로 촘촘하게 세분된 연도에 따라서 1860년 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8단계로 나눔) 디자인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디자인 명작 94선을 소개한다.

 

 

의자, 조명, 그릇, 자동차, 카메라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에서 부터 글자체, 포스터, 광고 등과 같은 작품들, 그리고 최근의 작품으로는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산업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가구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의 선별된 명작을 약 150년에 걸쳐서 어떻게 디자인이 발전되어 왔는가를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디자인 작품들은 언제, 누가, 무엇을 만들었는가에 대한 디자인의 전체적인 설명을 상세하게 해 주고, 그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디인가를 줌인(zoom in)의 기법으로 살펴보고, 그 작품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아 본다.

이런 구성은 디자인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적은 독자들에게도 디자인 작품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18~19세기에 디자인과 관련이 있는 산업과 함께 발전하게 된다. 여기에 디자이너와 제작업자 사이의 밀접한 동반자 관계가 형성되면서 상업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디자인적 접근법에 의해서 살펴보면 국가별 특징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의 디자인은 기능주의적 경향이 있고, 이탈리아의 디자인은 유기적인 외양과 선명한 색깔의 디자인, 영국의 디자인은 1951년 세계 박람회를 계기로 디자인의 르네상스를 맞으며 국제적인 찬사를 받게 된다.

또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디자인은 유서깊은 공예작품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의 첫 작품은 1859년에 제작된 '미하엘 토네트'의 너도 밤나무 재목과 등나무 줄기를 이용한 의자이다. 지금은 여름에 등나무를 이용한 의자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당시에는 혁기적인 디자인 작품이었다. 

너도 밤나구를 뜨거운 증기로 구부려 의자의 틀을 만드는 혁식적인 공정으로 만든 이 의자는 단순하고 쉽게 조립할 수 있으며 튼튼하고 우아하다. 거기에 가격까지 저렴하다.

우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위스 군용칼. 빨강색 소형 덮개 안에 여러가지 기능의 도구가 숨어 있다. 얼마나 많은 용도의 도구가 담겨 있는지는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칼날, 손톱줄, 집게, 돋보기, 이쑤시개, 족집개, 병따개, 드라이버, 전선피복탈피기 등이 들어 있다. 소위 말하는 만능 맥가이버 칼이다.

이 제품은 1879년 강철과 경재를 가지고 만든 다용도 칼인데, 스위스 여행길에 이 칼을 몇 개 정도 안 사오는 관광객이 없을 정도이니 150 여년 가까이 사랑받는 실용품이다.

화려한 티파니 전등갓은 유럽 교회의 착색 유리창을 영상시킨다.

디자인 작품은 가구, 생활용품의 디자인 이외에도 글씨체, 광고, 포스터, 등도 포함이 되는데, 그중에 우리 눈에 들어오는 지하철 노선도가 있다. 1931년 영국에서 가장 먼저 디자인된 지하철 노선도는 요즘의 지하철 노선도와 같은 모습이다.

고불고불한 노선과 조밀한 도심부가 표시된 복잡한 지도의 불편함을  해결한 간편한 노선도는 해리 백이 내놓았을 때에는 승객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오히려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처럼 종래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역과 노선의 연결 상태를 도식으로 표현한 파격적인 지도는 지금까지도 많은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렇기에 영국의 지하철 노선도는 20세기 디자인의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해리 백의 기능적 접근법은 모더니즘 운동의 전형적 특징으로 간주된다.

 

현대인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는 밀폐용기인 터퍼웨어, 뮌헨 올림픽의 그림문자, 다이슨 DC01 진공청소기, 러버 소파, 탁상용 전등 등은 그 다자인이 선보일 때에는 획기적인 디자인 작품들이다.

 

캐딜락 시리즈 62를 보라, 하드 톱형과 길이 6.1m의 늘씬한 컨버터블형이 포함된 차체, 꼬리 지느러미에 장착된 후미등이 돋보이니 이 디자인의 캐딜락을 보고 반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2002년 네덜란드에서 디자인된 화환 전등은 금속박으로 만든 꽃과 잎을 전구 주변에 배열한 화환 형태의 수요일 전등이다. 숲속에서의 변화무쌍한 빛과 얼음이나 수정의 영롱한 빛에 대한 디자이너의 애착이 완벽하게 구현된 다지인 작품이다.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이자 애플의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의 아이패드는 우아하고 간결한 모양으로 사랑을 받는다. 앞면은 깔끔하고 두께는 갈수록 얇아지고 윤곽선은 손에 잡기 편하게 매끈한 모양으로 변화를 거듭한다.

조너선 아이브의 말을 들어보자,

" 남과 다르기는 매우 쉽지만, 남보다 뛰어나가는 매우 어렵다. "

우리의 일상은 디자인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디자인에 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것'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아름답고, 편리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디자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책은 디자인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디자인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쌓여 갈수록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선택할 때에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