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 일, 결혼, 아이… 인생의 정답만을 찾아 헤매는 세상 모든 딸들에게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은 그 시기 마다 그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가질 수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풋풋한 젊음이 있기 때문이고, 노년이 아름다운 것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얻은 삶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월 따라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키우고, 사회적으로 실패를 하기도 하고 성공을 하기도 하고 활기한 삶을 살기도 하고 권태로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우리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에는 많은 것을 잡으려는 욕망 속에서 살게 되지만 쉰 살이 넘으면서 조금씩 버려야 하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 스무 살에 나는 무엇을 꿈꾸고, 서른에 나는 무엇을 고민했나. 마흔에는 여전히 허둥대는 미숙한 아이에 불과했고, 삶의 종착역을 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우리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 책 속에서)

이 책은 '노년에 가까운 중년'인 이제 막 환갑을 넘은 세계적인 여류작가인 '애너 퀸들런'이 그녀의 딸을 비롯한 세상의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이다.

'애너 퀸들러'의 글은 이번에 처음 읽어 보지만 그녀가 미국의 대표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고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만큼 필치는 날카로운 듯하지만 솔직하면서도 나이듦에서 묻어나는 지혜로움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추천글 중의 '커커스 리뷰'는,

" 지혜로운 명작가가 우아한 시선으로 바라본 나이 듦에 대한 이야기(...)" 라고 썼듯이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우아한 행복이 책 속에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아해 진다.

   

   

예전에는 예순이라는 나이가 노년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인생의 말년이 아닌 새로운 시기의 시작이기에 작가의 나이쯤 되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니,  저자는 자신이 깨달은 '삶을 관통하는 통찰'을 세상의 많은 딸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쓴 것이다.

 저자가 살아온 날들은 절약이 미덕인 사회였지만 이제는 소비와 쇼핑이 대세인 시대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버리면서 살아야 함을 일깨워준다. 그건 비단 물건에 대한 버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생각에 있어서도 버려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말해준다.

" 인생의 교훈은 우리가 소유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했던 것 속에, 성공이 아니라 실패 속에 담겨 있음을 마침내 깨닫는 순간이 찾아 온다." (p. 21)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소유, 학창시절, 결혼, 친구, 일상, 종교, 퇴직 후의 삶, 나이듦, 세대차이, 상실, 죽음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그런 이야기들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기에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에 줄을 긋는 습관을 가진 독자라면 책 속에 밑줄이 잔뜩 그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게 된다.

 

" 우리는 미완의 작품이다. 나만 해도 쉰 살에는 저지르지 않았고 알지 못했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지난 10년 동안 모두 이루어졌다. 앞으로 몇 십 년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분명 그런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꼼꼼한 계획 아래 정중하게 작성한 초대장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들을 적은 리스트 한 귀퉁이에 끼적인 낙서같은 행복한 우연을 통해 찾아온다. " (p. 137)

"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속도에 따라 나이 듦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건지 모른다. " (p. 212)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기>로 이 책의 저자인 '애너 퀸들런과 메릴 스트립의 대화' 가 실려 있다. '메릴 스트립'은 미국의 여배우로 1979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Kramer vs. Kramer〉에서 조애너 크레이머 역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1982년 〈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에서 소피 자비시토프시카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1998년에는 '애너 퀸들런의 소설 <단 하나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애너 퀸들런'과는 오랜 친구이다. 1문 1답식 대화를 통해서 '애너 퀸들런'의 생각을  좀 더 자세하게 들려다 볼 수 있다.

 '애너의 생각은 너무 대책 없이 긍정적이다.' 라는 세간의 평이 있을 정도이니 그녀의 긍정 마인드를 우리의 삶에 적용시켜 보면 어떨까....

독자들은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오솔길을 걸으며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를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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