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 작은 아씨들>, < 빨간 머리 앤>, < 키다리 아저씨>가
'꿈꾸는 소녀 y 시리즈'로 나왔다. 이 세 권의 책들은 소녀적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책들이니 소녀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누구나 행복감에
젖었을 그런 책들이다.
그 중에도 나는 <작은 아씨들>을 제일 좋아했다. 이 소설은 네 자매의 이야기이기에 딸이 많은 우리집 이야기와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인공들과 우리 자매들을 대비시키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 책으로는 좀 더 커서 읽은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과 박완서의 < 휘청거리는 오후>가 있었는데, 그 책들은
자매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는 하지만 욕망을 좇아 가는 물질 숭배의 사상들이 당시의 세태와 어우러진 소설들이어서 우리 자매들과 빗대어 읽기에는
거북스러운 내용들이 많았다.
그런 반면에 소녀적에 읽은 <작은 아씨들>은 물질적으로는 궁핍한 가정이지만 서로가 큰 힘이 되어 주는 네 자매의 이야기가 밝고
맑아서 희망적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그 소설을 몇 번인가를 또 읽었고, TV 만화 영화나 외화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보게 되었다.
이번에 다시 읽게 된 <작은 아씨들>은 소설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꿈꾸는 소녀 y시리즈>로 소설을 읽기 전에 이
작품에 대한 발표시기, 소설의 배경과 유형, 작가 소개, 주요 등장인물의 상세한 정리를 해 준다.
그리고 일정 부분의 이야기가 끝나면 국어 자습서처럼 이 책을 읽는 대상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에 대하여 어휘의 뜻을 짧게 풀어주고,
단어의 뜻이 소설에서 어떻게 쓰였는가를 알아 본다.
그리고 좀더 심층적으로 단어와 관련되 여러가지 뜻, 유의어, 반의어 등을 알아 보고, 함께 나오는 한자의 뜻풀이까지 살펴본다.
이런 과정이 어떻게 보면 소설을 읽는데,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 소설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소설을 읽으면서 어휘력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국어공부를 위한 가이드 맵'의 역할을 해 준다고 볼 수도 있다.
<작은 아씨들>의 배경은 1860년 미국, 당시는 남북전쟁을 하던 때이다.
이 소설은 순수하고 예쁜 소녀들은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들이다. 그리고 남북전쟁에 목사로 참전한 아빠와 현명한 엄마.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는 다른 부유한 로렌스가의 겉으로는 쌀쌀맞고 냉정해 보이지만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렌스 할아버지와 병약한 손자 로리가
등장한다.
네 자매는 성격도 다르고, 소질도 다르지만 누구 보다도 사랑이 넘치는 소녀들이다. 메그는 생각이 깊고 성실하지만 약간은 허영심을 가지고
있지만 곧 자신에게 맞는 결혼 상대자를 찾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둘째 딸 조는 솔직하고 천진난만하고 쾌활한 소녀로 학교를 다니는 대신 할머니의 도우미로 일한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조는 바로 이 소설의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콧'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인데, 소설 속의 셋째 딸인 베스는 작가의 동생 중에 세상을 일찍 떠난 동생과
비슷한 설정이다. 이 소설에서는 수줍음이 많고 음악을 좋아하는 소녀인데, 병에 걸려서 여러 날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막내인 에이미는 막내답게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날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음 해 크리스 마스 날의 이야기로 끝맺는다. 전쟁터에 간 아빠가 없는 크리스마스,
경제적으로도 힘들기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기대할 수 없는 딸들은 엄마의 선물을 준비하고 연극공연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조와 로렌스가의 로리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활기차게 돌아간다. 가난하지만 화목한 조의 가정과는 달리 부유하지만
부모를 일찍 여위어서 외로운 로리의 가정은 쉽게 친해지고...
얼마후 메그 언니가 2주간의 휴가로 모팻가에 가게 되면서 메그는 잠깐 허황된 생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착한 언니는 자신의 잘못을 곧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에이미가 연극 공연에 자매들이 데리고 가지 않은 것에 화가 나서 조가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쓴 소설을 난로 속에 넣어 태워
버리는 일이 생기고,
아빠가 전쟁터에서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가 그곳으로 떠난 사이에 베스가 병에 걸리게 되고, 아빠의 병간호를 로리의 과외 선생이 맡아
주게 되며서 엄마는 베스 곁으로 돌아온다.
1년이 지난 크리스마스....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가족들.
여기에서 가족들의 행복은 엄마의 딸에 대한 교육이 은연중에 나타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매들이 서로를 아껴주고 보듬어 주는 속에서
활짝 피어난다.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가족들.
" (...) 난 내 딸들이 아름답고, 착하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란단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칭찬받고 존경받기를 원해. 행복한
젊은 날을 보내고 현명하게 결혼하고, 근심걱정 없는 보람된 삶을 살기를 원하지. 여자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좋은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것이란다. (...) 아무리 화려하고 좋은 저택이 있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어. 물론 돈이란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돼 (...)" (p.176)
" 원래 슬픔이 지나면 기쁨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워 준단다. 올해는 우리에게 정말 힘든 해였어. 이제부터는 고통 대신 행복이 가득할 거야
" (p. 383)

요즘 소녀들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이 책은 마치 가문의 네 딸들의 사랑과 이해, 갈등, 꿈의 이야기가 여러 사건들을 바탕으로 잘 꾸며져 있다. 세월이 흘러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명작소설. 이 책을 통해서 가족간의 사랑을 되짚어 볼 수 있다.
그런데 <작은 아씨들>에서는 메리와 브룩의 사랑이야기가 끝부분에 나오고, 조도 로리와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그들의 결혼 이야기가 궁금했던가 보다.
그래서 독자들은 은 아씨들은 누구와 결혼을 하는지에 관한 편지를 작가에게 많이 보냈다고 한다.
작가는 <작은 아씨들>의 속편으로 <좋은 아내들>을 선 보였는데, 이 책도 <작은 아씨들>과 마찬가지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의 작가 소개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나는 아직 <좋은 아내들>이란 책을 알지 못했으니 그 이야기들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