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 이야기로 만나는 창의성의 비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공규택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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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이 편리한 세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평범한 생각에서 벗어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존의 것들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노력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다 보니 생각의 전환이 그리 쉽지 않은데,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흥미로운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계시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공규택 선생님인데, 그는 경기과학고등학교 국어과 교사이지만 수년간에 걸쳐서 과학영재들에게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한 것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에는 남들과 다른 생각들을 하였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사건이나 인물들의 이야기가 28가지 담겨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지금은 당연하지만 처음에는 미친 짓이라고 했다 -  창의성의 과거

2부는 남들과 다른 자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 창의성의 현재

3부는 미래를 바꿀 발칙한 생각들이 싹트고 있다 - 창의성의 미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보적인 지식을 창조적인 지식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된다. 그들의 생각인 위대하기 보다는 기발한 것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작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좀더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 경우들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자신의 기록에 도전한 높이뛰기 선수인 포스베리는 고등학교 시절에 전국고교 육상대회에서 예선에도 탈락했지만 5년 후에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당시에는 높이뛰기를 할 때에 정면을 보면서 바를 향해 머리로 돌진했다. 그래서 장대에 발가락, 배, 가슴, 턱,코 등이 닿아서 장대를 떨어뜨리게 되었다. 21살 포스베리가 생각해 낸 자세는 거꾸로 몸을 뒤집어 넘어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자세이지만 그당시에 이렇게 해서 금메달을 딴 포스베리에게는 '유사이래 가장 웃기는 방법'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의 이름을 따서 '포스베리 플랍'이라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사례로는 수영 경기에서 반환점을 돌 때에 180도 회전하면서 발로 터치를 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이 선보이기 전에는 손으로 터치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생각의 전환이 좋은 기록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에디슨과 테슬라의 에피소드에서는 이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에디슨이었지만 테슬라가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교류전기의 특허권을 포기한 것은 스승의 권위에 굴복하지 않은 빛나는 패기임을 깨닫게 해 준 사례이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인기를 끈 테트리스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파자노프가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넙치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하는데, 공간력가 지각력을 높여주는 게임이다.

1843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지하철도 시스템이 공개 되었을 때에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하였을까?

지하!! 지하는 죽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반응은 싸늘했다. 그러나 지하도 인간의 활동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지하철도는 그로 부터 20년이 지난 1863년에 영국에서 탄생된다. 피어슨이 지하철도를 고안하게 된 것은 두더지를 보고 생각해 냈다고 하니...

이 책 속에 재미있는 광고 사진이 4장 실려 있다. 상품의 단점일 수도 있는 것을 부각시켜서 장점으로 교묘하게 홍보를 하는데, 모델료가 비싼 모델를 쓰지도 않았으니 최소의 예산으로 광고의 효대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BMW 미니 쿠퍼 광고이다. 첫 번째 광고는 빌딩에 걸린 옥외광고인데, 손가락에 요요를 끼듯이 자동차를 끼고 흔들고 있다. 요요를 가지고 놀듯 자유자재로 핸들링과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광고는 여자가 앉아서 히치하이킹를 하는 모습인데, 이건 차가 작기 때문에 운전자는 보행자를 잘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 광고는 더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쓰레기 더미 속에 자동차가 배송된 듯한 종이박스가 놓여져 있다. 포장박스에는 자동차 디자인, 브랜드명, 가격까지 써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네 번째 광고는 교통안전 표지용 원뿔 13개만을 이용하였는데, 이것을 보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간다. '무슨 광고일까?' 광고의 밑단에 자동차 회사 로고가 보인다. 운전면허 시험장이 생각나게 되고, 이 사이를 드나드는 다이내믹한 코너링을 하는 미니쿠퍼를 떠올린다면 광고는 성공이다.

똑같은 생각을 하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없다. 다른 길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없다.

중동에서 난로를 수출하거나 러시아에 에어컨을 수출하는 기업.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낸 성과이다.

1949년 이래 4000억개의 부품을 생산한 회사, 세계적으로 1초당 7세트를 판매하는 회사, 한 사람당 평균 62개의 블록 조각을 가지게 한 회사.

장난감 레고이다. 이 기업은  현재 3대에 걸쳐서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덴마크 목수였던 올센이 아들에게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만들어 주는데서 시작했는데, 아들의 장난감을 본 이웃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목제 생필품을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바퀴달린 장난감을 만들게 된다. 그러다가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들고, 플라스틱 조각에 알록달록 색깔을 입히게 되고...

그런데 장난감이 인기를 끌게 되자 아들인 고트프레드 때에는 공장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레고전시공원이 생기고, 다시 테마공원인 레고랜드가 개장하게 된다.

3대째인 손자 켈은 레고에 사람이 없는 것에서 착안하여 사람을 만들게 되고 이로부터 각종 피규어를 추가제품으로 구성하게 된다.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레고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잘 팔리는 장난감 레고, 대형 레고 매장에 가면 사람키를 넘는 레고 제품들에 정신이 팔리게 되는 것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인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새로운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타성에 적은 일상의 눈으로 본다면 낯설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에 스스로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하는데서 비롯된다고 본다.

주입식 교육에 지친 학생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하면 어떤 세상이 보이는가를 이 책은 사례를 통해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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