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어 버린 모든 일들', 그것으로 인하여 피해를 받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한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9.11 테러의 현장에서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가족이 산화되어 그 주검을 찾을 수도 없다면, 당신은 그 일을 잊을 수가
있을까, 아니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란 가벼운 잘못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경우도 있다.
이 책은 10 년간에 걸쳐 부정적 감정에 대한 임상실험과 과학적 연구를 한 '스탠퍼드 용서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용서라는 행위가 가진 치유력과 의학적 유익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였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실험군으로는 북아일랜드
내전과 뉴욕 9.11 테러의 피해자 그룹도 있는데, 이들은 용서를 하면 분노, 상처, 우울감, 스트레스는 감소하고, 동정심, 자신감, 희망,
낙관주의(긍정적 느낌)은 성장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많은 책들에서는 무조건 용서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용서란 필수가 아닌 선택임을 말한다. 어떤 일로 인하여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할 의무는 없음과 용서를 하고, 안하고는 당신의 결제라는 말을 건낸다.
우리에게 용서가 아닌 것이 있음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부분에서는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용서가 아닌 것으로 가려내야 할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 인정머리 없는 행위로 그저 참고만 있다든가.
- 마음 아픈 일을 당하고 나서 없던 일로 잊어버리는 것,
또는
- 부당한 일을 애써 좋게 봐주는 것은 용서가
아니다.
- 자기가 받은 상처를 부정하거나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는 것도 용서는
아니며.
- 자기를 공격한 사람과 화해하라든가
- 아예 감정 자체를 갖지 말라는 뜻은 더욱 아니다.
(p.6)
이 부분은 깊이있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우리에게 처한 상황이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용서란 물
건너간 것일까?
저자가 '용서란 선택이다'라고 말했듯이, 당신의 선택은 당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닐까. 이 책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용서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여야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 용서를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체험하는 평화의 느낌과 이해의 느낌이라고 정의한다.
" (p.14)
용서 세미나의 참석자들은 상처에서 회복되지 못한 아직도 고통스럽고 분노한 상태의 사람들로 6주간에 걸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분노한 상태의 이들은 울화가 마음 속에 가득한 사람들이다.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울화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울화는,
1단계 : 매사를 지나치게 자기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2단계 : 자기 기분의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3단계 : 원망 넋두리를 만들어 낸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울화가 우리 마음 속에 생겨나는 과정, 용서하는 방법, 과거지사를
의미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본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과정에서 내게 일어난 속상했던 일에 대해서 말할 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그 이야기 속에 원망 넋두리가 들어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 이 넋두리를 바꿔 놓는 것이 치유의 길로 들어서는 첫걸음이다.
2부에서는 용서는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중요한 요소이기에 용서를 하기 위한 3가지 기본
조건을 살펴본다.
- 발생한 일에 대한 내 느낌을 정확히 알 것
- 상대방의 어떤 행동이 나에게 상처를 냈는지 분명히 의식할 것.
- 내 체험에 대해, 최소한 한 두 명의 믿을 만한 친지와 이야기를 해 볼 것.
용서 프로젝트에서는 완전한 용서를 위하여 희망문과 교육문을 쓴다. 참가자들의 상실감을 갈무리하여 치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완전히 용서하기'란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용서하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요약한 '용서의 핵심 아홉 단계'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 부분만을 읽기 보다는 책을
차근차근 읽은 후에 이 부분은 복습하는 의미로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독자들은 용서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래도 용서를 해야 되는 이유와
그 과정을 많은 사례를 중심으로 깨달았으리라.

크고 작은 일로 파생된 마음의 상처, 그리고 때로는 분노.... 그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용서는 선택'이고 '당신의 결제에 달려 있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 대한 분노를 바로 잡는 것은 각자의 마음의 평화를 위한 것이고,
그것은 결국에 우리 모두를 위한 치유법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마음에 용서의 마음이 가득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