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고전古典 - 생각하는 젊음은 시들지 않는다
김경집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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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의 진정한 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의 본래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데 있다. (...) 그 보편적 가치은 바로 내 삶의 길잡이며 어둠과 파도와 맞서 싸우는 배의 등대와도 같다. (...) 내가 건넜던 청춘의 강에서 나를 이끌어 줬던 힘도 고전이었다. "  (prologue 중에서)

청춘에 있어서의 고전, 분명 인생의 긴 터널 속을 건너면서 많은 지혜를 가져다 줄 책들이다. 고전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만나고, 지혜의 글들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러나 청춘들에게 고전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물론,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가기 위해서 밤낮으로 전공서적과 씨름하기도 버거운 청춘들에게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사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도 있지만 편안함만을 찾아서 무위도식하는 청춘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취업하기 힘든 세대들이기에 그들이 포기한 것들이 상당하여 '삼포시대'라고 까지 부르지만, 모든 청춘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인문학자이며, 가정에서는 두 아들의 아버지이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자신의 아들을 비롯한 이 시대의 청춘들을 위해서 쓰게 되었으며 인생의 선배로서 청춘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함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까지 거창하게 (?)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느 시대에나 청춘들은 방황하기 마련이고, 그 갈등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그걸 기성세대의 탓이나 사회문제로 비약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물론, 그런 부분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성세대들도 그들 나름대로 힘든 청춘을 보냈다. 어쩌면 지금의 청춘들 보다 더 힘든 시국 속에서 더 잘 헤쳐 나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단 한 권의 교양서적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하게 살고 있는 청춘들이라면, 이 시기가 아닌 자신의 목표에 도달한 후에라도 그들은 충분히 자신들이 알아서 독서를 할 것이고, 그 속에서 그들만의 삶의 지혜를 찾아 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청춘들이라면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자신의 지식과 교양을 넓힐 수 있는고전을 읽는 것이 좋으리라.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출연자들의 지적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구구단, 초딩한자 조차 몰라도 그들은 학사, 석사이기도 하다)  그들이 이 책을 읽을 것인가도 의문이지만...]

이 책은 청춘들이 지금 읽으면 좋을 책들에 대해서 3가지 주제어로 간추려 책 소개와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일깨워 준다.

고전을 읽는 청춘의 주제어는,

(1)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관계와 감정들 : 행복, 단점, 가족, 사랑, 완벽함.

(2) 흔들릴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줄 가치들 : 희망, 독립적 삶, 고독, 사색, 감성, 여행.

(3) 나와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위대한 생각들 : 놀이, 유머, 아집,정의, 앎, 죽음
이 주제어들과 관련된 책들을 통해서 청춘들은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가를 찾아야 한다.
이 책의 첫 시작은 행복을 공자의 <논어>에서 찾는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늘 (혹은 때때로) 실천하니 (혹은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않은가?

<논어>는 안 읽어 보았어도, 이 한 문장은 익히 잘 알고 있는 문장이니 이를 통해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배움이란 지식, 즉 정보를 말하기 보다는 실천하고자 하는 의식을 말하는 것이다.

<맹자>의 진심편에 나오는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공자와 맹자를 통해서 즐거움, 행복을 알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의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된다.

18년 동안의 유배생활에서 두 아들에게 학문에 정진할 것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자나깨나 일깨워 주었던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그 책을 통해 우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된다.

공자의 <논어>, 장자의 <장자>, 사마천의 <사기>, 플라톤의 <향연>, 헤로도토스의 <역사>, 루소의 <고백록>, 아우구스투스의 <고백록>,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루쉰의 <아Q정전>등은 청춘들이 즐겨 읽는 책들은 아니지만, 이 책들을 읽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 속에서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있을 것이다.

사랑, 결혼까지 포기한다는 청춘들... 사랑과 관련된 책들. 사랑의 방식은 같을까? 청춘들은 소설 속에서 다양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열렬한 사랑의 <로미오와 줄리엣>, 초월적인 사랑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이란 말도 있지만, 하루 하루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새로운 사랑의 <천일야화>, 빗나간 사랑인 <폭풍의 언덕>, 왜곡된 사랑이 빚어낸 비극인 <위대한 개츠비>....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짧지만 강한 힘을 느꼈던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는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 넓은 시야로 세상을, 삶을 바라보라, 늘  깨어 있는 자각으로 " (p.315)

지금도 학창시절에 읽던 시집을 가지고 있는데, 시집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함축된 짧은 내용 속에 은유적 표현은 시 속에 담긴 뜻을 찾기에 " 동서고금을 짧게 섭렵하는 방법" (책 속의 글 중에서) 이다.

저자는 " 한 달에 한 편의 시를 외우자" 라고 말하지만 아니, 한 달에 한 편의 시를 읽을 수 있는 여유라도 가져 보면 어떨까.

청춘 뿐만이 아니라, 생의 시절 시절 마다에는 그 시절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그 시절에만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 한 부분들. 그때 마다 자신에게 맞는 고전을 읽는다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

꼭 청춘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언제 읽어도 좋을 책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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