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최경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理性)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민태원의 '청춘예찬' 중에서)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서 배웠던 '민태원'의 청춘예찬은 지금까지도 그 중의 몇 문장은 외월 수 있을 정도로 내 가슴에 강렬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시절이고, 가장 희망에 찬 시절인 청춘은 그 시절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안개 속 처럼 뿌옇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상존한다. 그래서 청춘들은 항상 그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멘토를 찾게 된다.

SBS 스페셜 <청춘을 위하여>에서는 청춘들의 아픔과 불안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두 사람의 멘토로 이외수와 김태원을 찾아 냈다. 그 이야기는 방송으로 나갔고, 그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 <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이다.

이외수와 김태원의 조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얼핏 생각하면 두 사람의 개성이 뚜렷하여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들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부터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소설가와 뮤지션이라는 다른 작업을 하기는 하지만 활동 성향에서는 그리 다르다 할 수 없는 일을 하면서 두 사람은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 왔다. 

이외수와 정태원이 청춘들에게 값진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두 사람은 이미 청춘의 아픔을 경험했고,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기에 그를 통해  많을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그들은 청춘들에게 인생의 멘토로서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잘 해 나가고 있으니 두 사람의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들어 보도록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청춘들에게 이외수는 <청춘불패>,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절대강자>, <사랑외전>과 같은 단문의 감성 에세이에 익숙하겠지만, 나는 그의 초창기 소설인 <들개>, <벽오금학도> , < 황금비늘>, <괴물>, < 장외인간>등이 사회를 향해 던지는 강한 메시지들을 읽어 왔다.

그는 언제부턴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통해서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한 줄 한 줄에 담긴 의미는 강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고 긍정적인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어쩌면 그런 점들이 청춘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된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이외수가 청춘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SNS를 통한 소통법이다. '트위터 간달프'라 하는 그는 150만 팔로워와 소통한다.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연륜이 묻어나는 노련함과 날카로운 점은 감각은 그를 청춘들의 멘토가 되게 하였다.

그렇다면 김태원은 어떠한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김태원을 3~4년 전만 해도 잘 알지 못했다. 그룹 '부활'은 알고 있어도 김태원은 알지 못했다. 이승철은 알고 있어도 김태원은 알지 못했다.

어느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 앞에 나온 김태원이 무심히 던지는 말들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닿았다. 그의 말에는 순수함과 감성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차츰 사람들 곁으로 다가온 김태원은 멤버들이 그룹을 떠나도 홀로 부활을 28년간 지킨 부활의 리더이다.  한 때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절망의 늪에 빠졌던 그의 숨김없는 이야기는 김태원을 '국민 할배'로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듣게 되고, 부활은 이름처럼 부활하게 되었다.

부활이 가진 빛깔은 김태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전해져 올 수 있었다.

" 이 세상에 '여기까지'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항상 '이제부터' 그리고 '지금부터'만 있을 뿐입니다. " (p. 159)

" 인생이 후렴만 있어요. 1절과 2절에는 후렴이 없어요. 후렴은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살면서도 1절과 2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부드러움이 있어야 1절과 2절을 소화해 낼 수 있어요. " (p. 165)

이외수와 김태원의 인연은 오래되었다. 김태원이 1987년 서대문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에 그는 인생에서 최초로 책을 읽게 되는데, 그 책이 이외수의 <벽오금학도>이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을 때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외수와 김태원이 많은 사람들의 멘토이기에 그를 매개로 하여 쓴 흔하디 흔한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이외수와 김태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는데도, 두 사람의 조합이 청춘들에게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또한 이외수와 김태원은 그동안 외길 인생을 걸어온 개성이 뚜렷한 작가와 뮤지션이다.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을텐데, 그들은 자신의 굴곡 많았던 인생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가진 삶의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두 사람의 마음의 결이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수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고 있으며, 김태원은 따뜻하고 순수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비록 누군가 그들에게서 등을 돌린다고 해도 가슴을 열고 그들이 다시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미 청춘을 훌쩍 건너 뛴 이외수와 김태원이 전하는 ' 청춘을 위하여 !'

비록 그 시절을 지났다고 해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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