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작은 마을 여행기
조광열 지음 / 할라스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똑같은 여행지를 여행하고 쓴 여행기이지만  그 수준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얼마나 알고 여행하느냐에 따라서 보고 느끼는 것들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행의 품격을 이야기하자면, 이탈리아 공인 건축사인 '정태남'의 여행과 정신과 전문의이자 클래식과 오페라 비평가인 '박종호'의 여행은 손꼽을 수 있다.

'정태남'은 가는 여행지마다 건축은 물론, 역사, 예술, 음악을 담아내는 문화산책을 즐긴다. 또한 '박종호'는 풍월당 대표이자 클래식, 오페라에도 조예가 깊기에 그의 여행기에는 품위있는 음악이 흐르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여행에 못지 않게 오랜 여행 경력으로 베테랑 여행가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이 '조광열'이다.

이미 <바다의 알프스 리비에라에 마음을 담다>의 저서를 펴내기도 한 그는 분당에 있는 피부과 병원의 원장이다. 미국에 교환교수로 다녀온 적도 있고, 해외 학회 활동을 통하여 여행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배낭여행과는 다르게 렌터카를 이용하고 호텔에 머물면서 가족 여행을 즐긴다.

그는 자신을 '노무족(No More Uncle ! )이라 칭한다. 더 이상 고리타분한 아저씨가 아닌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며 젊게 사는 40~50대 라 말한다.

이번의 여행은 프랑스와 스위스의 작은 마을 여행기이다. 이 여행에는 아내와 의대생인 아들이 함께 한다.

여행자 중에는 바람이 부는대로, 구름이 흐르는대로 가다 보면 어딘가 발걸음이 머무는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자의 여행은 여행을 떠나기 최소 5~6개월 전부터 여행 스케즐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하고 떠나는 여행이다. 물론, 이런 철저한 계획을 하더라도 현지에서 그곳 주민들이나 여행객들의 추천을 받고 새로운 도시를 찾는 경우가 흔하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유럽여행자들에게는 첫출발지와 같은 의미의 여행지이기에 많은 여행서들이 나와 있다. 그리고 이곳을 찾았던 여행자들도 많고 많다.

이 책은 프랑스와 스위스의 작은 마을 여행기이기는 하지만 이미 프랑스의 많은 도시들을 거쳐 간 여행자들이 많기에 아비뇽, 엑상프로방스, 생 레미 드 프로방스, 레 보 드 프로방스, 아를, 마르세유 등은 작은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도 잘 알려진 마을이다.

폴 세잔의 예술을 찾아, 고흐의 예술을 찾아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엑상 프로방스, 샐 레미 드 프로방스 그리고 아를....

반 고흐에게 프로방스는 제 2의 고향이자 약 200 여 점의 페인팅과 수많은 드로잉을 그린 곳이기에 그곳에서 고흐 작품 속의 한 모습을 마주치게 된다.

아를, 역시 고흐가 예술 혼을 불태운 곳이다.

중세 시대를 그대로 간직한 마을 카르카손에는 12~13세기의 중세 성들이 완벽하게 복원되어 있다.

이렇게 프랑스의 작은 마을은 이미 우리곁에 와 있는 그런 마을들이 많이 소개된다.

그런데 비하여 스위스의 경우에는 카펠교로 유명한 루체른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우리들에게 생소한 작은 마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의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예쁜 집의 테라스의 화려한 꽃을 보면서 아름다움에 눈길을 뗄 수 없었던 기억들이 있으리라.

스위스 호수마을인 아스코나, 루가노, 간드리아.

이솔라 벨라는 동서양의 정교한 예술품들이 보관된 아름다운 궁전과 바로크 풍의 이탈리아 정원에 매료되는 작은 마을이다.

여행~~ 여행자에게 여행은 각기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이 책의 저자인 조광열에게 여행이란?

" 여행은 인생에 리듬을 부여하는 중요한 쉼표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리듬이 어떤지를 점검하고 잠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p. 308)

이 책은 유럽의 작은 마을에 대한 여행기이지만, 꼭 해외여행만이 여행은 아닐 것이다.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쉼표, 나에게 주는 선물, 인생의 전환점....

그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론가 한 번 떠나보면 어떨까?

유럽의 작은 마을이 아닌 대한민국의 작은 마을이라도 잠시 삶을 되짚어 보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