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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학 강의 - 탈근대의 관점으로 읽는 현대미학 ㅣ 진중권 미학 에세이 1
진중권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진중권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를 '사회비판적 논객'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이기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진중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미학 오디세이>1,2,3 권을 통해서 이다. '미학'이란 학문이 무엇인지 조차 익숙하지 않던 2000년대 초반에 읽은 책인데, 나에게는 예술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해준 책이다.
그래서 <현대미학 강의>도 <미학 오디세이>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미학 오디세이>는 누구나 읽기 쉬운 교양서라면, <현대미학 강의>는 수준 높은 미학 이론서 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8명의 사상가들의 미학과 철학이 접목된 이론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쉽게 읽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발터 베냐민', '마르틴 하이데거'. '미셀 푸코', '질 들뢰즈'는 그 이름은 들어 보았지만 그들의 사상을 깊이 있게 접해 본 적도 없다는 것이 이 책을 힘겹게 읽게 되는 이유이다.

1 발터 베냐민Walter Benjamin: 알레고리와 멜랑콜리
2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진리의 신전
3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진리, 가상, 화해
4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회화 속의 진리
5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위계 없는 차이의 향연
6 질 들뢰즈Gilles Deleuze: 감각의 논리-새로운 유물론 미학의 정초
7 장-프랑수아 리오타르Jean-Francois Lyotard: 형언할 수 없는 숭고함
8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스캔들이 말하는 것

<현대미학 강의>는 2003년 초판 이래 23쇄를 찍은 책의 새로운 재판이다.
이 책에서는 최근에 등장한 미학의 주요 흐름인 근대미학과 탈근대미학의 반복적 대비를 통해 이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알아 본다.
" 오늘날 예술은 자신을 예술로 만들어 주는 정의를 자기 안에 품고 나와야 한다. (...) 오늘날 예술은 비평에 결정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이때문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철학과 밀접한 공모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p. 9)

벤야민에서 하이데거, 아도르노, 푸코, 들뢰즈 등의 사상가들이 등장하면서 미학은 탈근대화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1장 베냐민의 사상인 '언어의 타락으로 도입되는 역사의 탄생'에서부터 8장 '장 보드리야르의 차이의 생산이 극한점을 지나 모든 차이가 내파하는 역사의 종언'까지를 추적하게 된다.
고흐, 마그리트, 클레, 칸딘스키,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등 유명 예술인의 작품과 그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찾아 보게 된다.
그동안 예술작품에서 우리가 찾을 것이 무엇이었던가 하는 질문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 현대 예술에는 '숭고'의 무거움과 그것을 파괴하는 시뮐라크르의 가벼움이 존재한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지금까지 예술에 관련된 책들을 읽을 때에는 작품해석이나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예술작품을 통해서 철학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그리 쉬운 독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