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일본여자들처럼 - 매일 채소를 찾게 되는 놀라운 변화
강한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에 읽은 책 중에 <우리 흩어진 날들/ 강한나ㅣ 큰나무 ㅣ2010>이 있다. 이 책을 쓴 '강한나'는 대학시절부터 VJ, MC, 리포터, 기상 캐스터로 일하였으나, 어느날 일본으로 건너간 후에 일본 사랑에 빠져 3권의 일본 여행 에세이인 <동경 하늘 동경>, < 우리 흩어진 날들>, < 교토, 휴>을 썼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방송을 통해서 본 적은 없었다.  유명세를 탄 저자들이 쓴 책들의 상당수가 볼거리는 많아 눈은 즐거울지 몰라도, 읽은 후에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의외로 그녀의 글은 깔끔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아름다웠다.

여대생들이 좋아할 그런 책 쯤으로 생각하면 어느 정도 그 책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강한나'는 그후에 일본에서 방송활동을 하면서 이번에는 채소 홀릭에 빠진다. 그리고 일본에서 만난 여자들의 채소 사랑과 채소로 만든 음식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채소는 일본 여자들처럼>은 일본 생활에서 찾은 일본인들의 일상 속의 식습관을 통해 채소종류, 효능, 채소를 맛있게 먹는 법, 채소에서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얻는 법, 채소를 먹는 건강한 식습관 등을 알려준다.

우선 책을 펼치면 큼직한 글씨와 사진, 삽화, 레시피 등을 살펴볼 수 있는데, 책의 빈공간이 많다는 것이 한 권의 책으로 엮기에는 좀 부족한 원고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부분이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을 흐리게 해 준다.

채소에 대한 깊은 지식과 상식 보다는 일본인들의 식습관에서 찾아낸 것들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간에 이 책을 읽고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식습관에 적용해야 할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 채소는 '사랑(愛)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난 사토코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런 생각을 했다. 자기 몸을 사랑하는 사람,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사람, 사랑하는 이의 몸을 챙기고 싶은 사람, 결국 인간의 마음에 사랑의 씨앗이 싹트면, 그 사랑은 '채소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p. 122)

     

채소를 먹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비타민과 미네랄 공급을 위해서이고, 비만, 고혈압, 골다공증 등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방지,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채소와 과일에는 피토케미컬이 함유되어 있다. 피토케미컬은 활성화 산소를 없애주고, 암예방를 해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주고 염증을 감소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에 350 g의 신선한 채소를 먹어야 하는데, 이 양은 그리 적은 양이 아니다. 그러니, 어떻게 섭취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또한 하루에 다섯 가지 색깔 (청, 적, 황, 흑, 백)의 채소를 먹어야 한다. - ' Five a Day'

일본인들이 주로 많이 먹는 채소는 양배추, 생무, 죽순.

또한 일본인들은 '네바네바 야사이'라 부르는 끈적대는 채소를 좋아한다. 마, 낫토, 미역, 다시마, 알로에, 오쿠라, 모로헤이야 등.

이 책은 요리책은 아니지만, 채소 종류에 따라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된다. 요리라기 보다는 궁합이 맞는 채소들을 어떻게 함께 먹느냐는 수준의 레시피이다.

거기에 저자가 일본에서 만난 일본 여자들이 주로 식단에 올리는 레시피도 공개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채소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알려주는 방법 중에 '그린 스무디'와 ' 디톡스효소 시럽'은 꼭 따라해 보면 좋겠다.

'그린 스무디'는 채소중심의 원액주스를 말하는데, 달달한 맛의 과일과 산미를 내는 과일 그리고 짙은 녹색 잎 채소를 배합하는 주스이다.

' 디톡스 효소시럽'은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천연 효소를 발효시킨 것인데,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나 이 효소를 이용하여 또다른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이미 '그린 스무디'와 ' 디톡스 효소 시럽'은 우리나라 주부들 중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흥미로운 내용은 일본에서 연구되어 일본인들을 열광시킨 '50℃ 세척'이다. 채소를  50 ℃의 뜨끈한 물에 씻는 것을 말하는데, 목욕물이 45 ℃ 인 것을 생각하면 채소를 씻는 온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채소, 과일 등의 세포에 수분을 흡수시키는 현상이기도 하고, 표면에 묻어 있는 오염물질과 산화물질을 깨끗이 증발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채소 고유의 단맛과 식감을 높여주기 때문에 '신채소 혁명'이라고 한다.

" 50 ℃ 세척법은 생각의 반전이다. 연약한 채소를 따듯한 물에 담가두면 채소는 시들지 않고 반대로 다시 살아난다. " (p.214)

채소와 과일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것들을 우리의 식습관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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