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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 우리 내면에 숨은 무의식의 정체
김현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꿈의 비밀.
꿈은 무의식의 공간이며, 내면의 목소리로 오감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꿈은 속마음을 찍는 엑스레이다' 라고 말한다.
"프로이드가 꿈이라는 무의식 속 오아시스를 발견했다면, 칼 융은 그 오아시스 밑바닥에 깔린 보물이 누구에게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 (p. 37)
이미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 관한 책을 읽은 독자들은 꿈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으리라.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꿈을 해석한다. 그리고 꿈 뿐만아니라, 영화나 소설 속 장면이나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도 함께 분석해 본다.
우린 매일 꿈을 꾸지는 않을지라도, 어느 정도에 한 번 쯤은 꿈을 꾼다. 꿈을 꾸고 난 후에 그 꿈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느날 꾼 꿈을 생각해 보면 그 꿈이 현실과전혀 상관없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세계가 꿈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꿈에 어떤 것이 나타나면 어떤 상황을 말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불이 난 꿈을 꾸면 길몽이라는 말이 있지만, 불도 불 나름이다. 잿더미가 된 화재현장 속에 자신이 있었다면, 그건 일상에 대한 실망이나 후회, 패배감을 나타내지만 활활 타오르는 불 이라면 과거를 태워 새롭게 거듭난다는 꿈의 해석을 할 수 있다.
종이배는 과거에는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나 현재는 하찮고 시시한 목표를 좇고 있을 때,
암은 자기 연민이나, 절망, 혹독함을, 옷은 나의 정체성을, 먼지는 과오(잘못)을 나타낸다.
그리고 꿈 속에 자주 나오는 지하철은 의식과 무의식을 종횡무진하는 전의식(preconsciousness)의 운송수단으로 원리원칙적인 심리를 나타낸다.
그러나, 여기에서 꿈에 나타나는 상징물이나 현상을 이런 내면세계를 나타낸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꼭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꿈은 이런 단편적인 의미 보다는 그 사람의 내면, 무의식의 세계의 표출이기에 그 사람의 현 상황에서 해석하여야 한다. 즉, 전체적인 꿈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꿈에 나타나는 숫자의 의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르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라는 신작 소설에 주인공 다자키와 5라는 숫자가 연관이 있다. 꿈에서의 숫자 5는 신비로운 뜻, 생명의 상징, 감각적인 심리 상태를, 숫자 2는 갈등, 융합을 동시에 상징한다. 그리고 3과 6은 완전함, 균형을, 숫자 4는 온전함과 완전함을 의미한다.
" 현재 우리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꿈은 우리가 경험한 추억에서 가장 찬란했던 부분을 보여줍니다. 그 추억 속 본인이 바로 현재 본인을 만들었다는 걸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꿈은 자신감을 회복하게끔 도와주고 있습니다. " (p. 232)
우리 내면에 숨은 무의식의 정체가 꿈이기에 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울처럼 자신을 비춘다.
이 책은 사례자들의 다양한 꿈이야기를 통해서 꿈의 해석을, 영화나 소설 속 상황이나 장면을 통해서 심리 분석을 해 준다.
이런 여러 사례들을 통해 내 꿈을 해석해 보고 내 마음을 들여다 보자. 누군가에게 들키기 싫은 내 속마음을 들여다 보자. 그건 바로 우리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