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 셰프 김문정의 맛있는 인생 레시피
김문정 지음, 강중빈.김나정 그림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성장기에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지 못해도 잘 살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25살에 스페인으로 유학을 가서 바르셀로나에서 레스토랑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중해식문화과정 석사를 수료하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요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스페인 요리로 인해 나는 '나'를 되찾았고, '삶'의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인생을 알게 되었다. " (p. p. 8~9)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2008년부터 바르셀로나에 요리와 여행을 접목한 '원 테이블 레스토랑 & 투룸 민박집인 '까사구르메'를 운영하게 된다.

말 그대로 '원 테이블 레스토랑'이니 꼭 예약을 해야만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그녀의 냉장고에는 예약자를 위한 식재료 정도만 담겨져 있으니,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식사를 제공할 수가 없다.

 

'투룸 민박집'이니 방 2개에 4명의 손님만을 받을 수 있는 작은 집이다.

그녀와 여동생이 함께 운영하던 '까사구르메(미식가의 집)을 찾아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과 정성을 가득담아 손님들에게 대접했던 요리들에 관한 이야기를 <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에 담아 놓았다.

'까사구르메'를 찾아 왔던 첫 손님, 커플 손님, 신혼 여행을 온 부부, 진상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는 아직 스페인을 여행한 적이 없고,  스페인 요리 전문집에 가 본 적도 없으니, 스페인 요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 책 속에는 그녀의 레스토랑인 '까사구르메'를 찾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때에 내놓았던 요리의 레시피를 함께 실어 놓았다.

 

 

레시피를 꼼꼼하게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이 책에 소개되는 요리의 레시피는 비교적 간단하다.  특히 " 마늘 향이 가득한 새우요리 '감바스 알 아힐요'"는 정말 간단한 요리법이지만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새우요리여서 한 번쯤 따라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만든 맛있는 요리를 대접한다는 생각에서 만드는 요리이기에 만드는 마음이 경쾌하고 발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는 맛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바르셀로나에서 '까사구르메'를 함께 운영하던 여동생은 서울의 경복궁 왼쪽 마을인  서촌에 스페인 요리 전문점인 '따빠스구르메'을 오픈하지만, 얼마 후에 문을 닫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제2의 고향인 바르셀로나를 떠나 와 지금은 서울의 '따빠스구르메'을 운영하고 있다.

" 까사구르메와 따빠스구르메은 음식을 매개체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추억의 다리같은 곳이다. " (p. 55)

저자는 이미 4 년전에 <스페인은 맛있다>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 스페인을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맛집들과 독자들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스페인 요리 레시피 42개를 소개해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이 스페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읽었던 책이고, 그녀의 '까사구르메'를 찾아가기도 하곤 했다는데, 서울에 '따빠스구르메'가 생기니 스페인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요리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먹었느냐가 추억으로 남는 것이 아닐까...

추억이 담겨 있지 않은 바르셀로나이기에, 책 속의 음식들이 그렇게 가깝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맛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