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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강아지 - 내 강아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
노나미 지음 / 엘컴퍼니 / 2013년 11월
평점 :
언젠가 TV를 통해서 강아지에게 스트레칭을 시키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 중에 기억이 나는 것은 강아지의 등줄기를 따라서 손으로 쭈욱 눌러주는 것, 그리고 등가죽을 주무르고 들어올리고, 누르고 굴리는 마사지 방법이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방법으로 우리 강아지에게 마사지를 해 주곤 했는데, 이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수의사이며,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강아지 요가 ( Doga = Dog Yoga)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었으며, 강아지 요가 협회에서 견주와 강아지가 함께 요가를 할 수 있는 요가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강아지인 초들이( 초음파를 잘 보는 푸들)는 누군가가 동물 병원에 맡기고 간 후에 찾아 가지 않은 유기견이다. 그녀의 초들이 사랑은 이 책의 1부에 잘 나타나 있다.

처음 초들이를 만난 순간부터 목욕 시키기, 털 관리, 자연식 만들어 주기, 응급치료하기, 함께 떠나는 여행 등을 통해 애완견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알려 준다.
흔히 동물병원에 가면 강아지는 사료 외에는 간식을 주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수위사인 그녀가 초들이를 위해서 만든 자연식은 강아지용 비빔밥, 볶음밥, 영양죽, 키슈 등이 소개된다.
이런 강아지의 특별식을 보면 사람들이 먹어도 맛있다고 할 정도로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이다. 그런데 우리 강아지는 좋아하지 않을 듯하다. 밥이나 채소나 과일을 전혀 먹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특별식을 해 주면 고기만 쏘옥 빼 먹고 그대로 남길 듯하다.

요즘 애견인들은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반려견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그 의미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뜻일 것이다. 물론, 나도 우리 강아지가 12살이나 되었지만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하지만, 개는 개답게 살아야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1부에 실린 내용 중에는 수의사의 입장을 떠나서 애지중지하는 강아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들이 다소 있다.
그러나 이 책의 2부는 강아지 요가, Doga에 관한 내용으로 마사지와 스트레칭, 주인과 함께 하는 요가, 명상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싣고 있어서 필요한 동작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요가 동작은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훈련이 된 강아지는 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강아지처럼 나이가 많은 강아지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는 편이기에 이런 동작을 하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 속의 내용 중에 마사지 부분은 견주들이 강아지에게 해 주면 되는 동작이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마사지는 등, 어깨, 목, 귀, 눈, 두피, 턱, 앞다리, 뒷다리, 복부, 꼬리, 림프 등을 할 수 있는 동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우리 강아지 처럼 슬개골 수술을 받은 강아지들에게는 다리 마사지를 해 주면 좋을 듯하다.

초들이가 저자와 함께 하는 스트레칭과 요가 동작들도 참고해 보자. 구체적으로 실시 요령이 실려 있다.
강아지 요가의 중요성은 동작의 완성도 보다는 이런 동작을 강아지와 견주가 함께 하여야 하기에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애견인 천만 시대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돌보는 강아지가 귀여운 짓을 할 때는 즐거워하지만, 그 강아지가 병들고 귀찮아지면 '언제 강아지를 사랑했던가' 하면서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진정으로 강아지를 반려견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서로의 교감을 나누기 위해 강아지 요가 중의 몇 동작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