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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커피기행 2 - 고대 문명과 예술을 찾아 떠난 ㅣ 세계 커피기행 2
최재영 글.사진 / 북스타(Bookstar) / 2013년 9월
평점 :
유럽의 노천카페는 생동감이 넘쳐 흐르기에 부러운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카페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커피 전문점이 몇 집 건너 한 곳일 정도로 커피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니, 커피에 대한 생각도 예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세계 7대 문명과 커피에 관한 기행문인 <세계 커피기행2>에서는 1권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유럽의 몇 곳과 아시아, 아메리카로 건너간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내용이 담기다 보니, 차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기도 한다.
'한 잔의 커피에서 역사를 읽느다'는 프랑스, 독일, 러시아.
' 커피, 아시아의 벗이 된다'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 커피는 풍요로운 삶이다'는 팔라우, 하와이, 캐나다, 미국, 멕시코, 쿠바.
' 커피, 원초적 순수함의 향기'는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그리고, '커피를 알면 인생이 보인다'에서는 커피의 역사, 차문화, 와인, 식문화 등을 어우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계 각 도시에서 특별한 커피를 만날 수 있기에, 프랑스에 가면 꼭 마셔보아야 할 커피가 '노르망디 커피'란다.
" 노르망디 커피는 진한 커피 90 ml + 사과주 30 ml + 휘핑크림 2 Ts 를 넣어 마신다. 맛이 커피와 사과주 향이 잘 어울리며 노르망디의 푸른 초원을 느낄 수 있는 커피라고 표현한다. " (p. 20)

독일 하면 맥주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곳에서는 과실주를 커피와 희석시킨 슈납스를 마셔 보아야 한다.
이렇게 세계 각 지역의 카페에서 파는 커피들은 그 지역의 특산물과 연관되어서 새로운 커피의 맛과 향을 표현하기도 한다.
커피를 끓이는 방법도 지역 마다 다르니, 아프리카, 중동, 터키 에서는 물을 끓여 커피 파우다를 넣어서 필터로 거르지 않는 커피이고, 서유럽 커피는 자연향의 커피로 다양한 필터와 기구를 이용해 커피 찌꺼기를 걸러내고 마신다.
커피문화 보다는 차 문화가 더 발달한 중국에서는 녹차와 보이차, 일본에서는 녹차에 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그렇지만 일본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음미하던 차 문화와 함께 오래전 부터 커피 산업이 발달하기도 했다.

" 중국차는 커피와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는 정반대이다. 보이차는 20년 이상 숙성되어야 좋은 맛이 나는데, 커피는 그해에 수확해서 추출해 먹어야 맛과 향이 좋다. 그리고 커피나무는 5~10년 된 나무의 생두 열매가 맛이 좋으나, 보이차는 200년, 500년, 1000년 된 나무, 즉 오래된 나무일수록 좋다. 또한, 고지의 고수 차가 맛과 향이 우수하고 월등하다. " (p. 91)
나라마다 커피 마시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니,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는 원두 거름망을 이용해서 삶는 방식을, 미국은 소수의 사람들만 페이퍼 드립을, 일본은 60 % 정도는 페이퍼와 융드립을, 40% 정도는 에스프레소를 선호한다.
저자는 커피농장을 직접 답사하여 생두 채취하기, 체리 가공하는 전과정을 실습하고, 직접 생두 로스팅, 커피맛 테스트까지 하게 된다.

커피 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는 커피 수출량이 세계 1위인 브라질이다.
저자는 이모든 지역을 여행하면서 문명과 예술 그리고 커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들려준다.

특히, 이 여행의 끝은 커피 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커피농장에서 사용하는 농약 재배가 아닌 커피그늘 재배법, 유기농 재배법인 지속가능한 재배법에 의해서 커피가 재배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플랜테이션에 의해서 재배되었기에 지역 주민들이 혹사당하기만 하고 큰 소득을 올리지 못했던 점들을 생각하면 우린 공정무역 커피를 소비하여야 한다.

거리를 거닐다가 어디에선가 진한 커피향이 코끝을 스치면 걸음을 멈추게 되고, 행복해 진다.
커피 맛에 예민하지는 않지만,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가을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오늘이 있기에
행복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