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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Yogi, 인도에 쉼표를 찍었습니다
이헌희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8월
평점 :
" 나는 요가를 배우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가장 평범한 이유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이나 '추억 만들기'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은 '추억'이 아닌 '배움'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가를 배우기 위해서 인도 북부에 있는 '요가 비드야 구르쿨'이라는 아쉬람으로 약 한 달 여정을 떠난다.
몇 년전에도 이처럼 인도 아쉬람으로 요가를 배우기 위해서 떠난 이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아쉬람이란 단어 조차도 낯설었는데, 그 책의 저자는 요가 보다는 명상을 위해서 그 곳을 찾았다.
아쉬람이란 본래는 힌두교에서 영적 수행자들이 함께 기거하면서 수련을 하는 곳인데, 지금은 종교, 국적, 나이,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작은 공동체이자 공간을 말하는데, 인도에는 이런 곳이 많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아쉬람에서 요가를 배우는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순수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자기 훈련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아쉬람에서의 합숙도 일정과 과정이 있기에 들어가고 싶다고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수련을 받겠다고 신청을 하고, 확답이 와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 요가 비드야 구르쿨'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어느 정도의 경비가 들 것인가 궁금했는데, 비행기 티켓, 아쉬람 등록비, 그곳에서의 숙박비, 아유르베 다 코스 비용을 포함하여 약 200 만원이 든다.
아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요가) 수업은 하루에 두 번, 동이 틀 때와 해가 질 때 이루어진다.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가장 짧은 두 번의 요가로 몸을 열고 닫는다. 해가 뜨고 지는 것,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 바로 요가는 이런 자연의 모습을 닮았다.

요가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리라. 요가하면 떠오르는 것이 마음의 평화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요가는 동작이나 기교가 아닌 호흡, 호흡을 알고, 호흡을 다루며, 그 호흡 속에서 요가를 하고 제대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 매일의 식사, 또 매일의 아사나와 명상수업, 카르마 시간, 요가 니드라 그리고 각자의 아쉬람 라이프에서 우리는 조금씩 그렇게 침묵에 익숙해 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침묵은 결코 '지루하다' 는 말과 같은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 (p. 217)
" 아쉬람에 온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였다. '뼈 가까이에 있는 생활', 그러니까 나에게 진짜 소중한 것을 한번 살아보고 싶어서 온 것이다. 조금 덜 소유하고 훨씬 더 많이 경험하는 그런 삶." (p. 288)
그녀는 이 여행을 통해서 아쉬람을 떠날 때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 가지고 간다.
내가 인도에 가게 된다면, 나는 역사와 관련된 유적지나 박물관 등을 주로 찾아 다닐 것이다. 그런 여행을 즐기기 때문이다.
요가를 하기 위해서 떠나는 인도 여행이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바로 그녀의 여행 스타일이 아닐까.
그녀는 여행에서 인도의 철학, 요가, 즉 요가를 통해 삶을 제대로 향유하는 법을 배웠다.
아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는 아쉬람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tip과 아쉬람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