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를 점령하라 - 99%의 화폐는 왜 그들만 가져가는가
마르그리트 케네디 지음, 황윤희 옮김 / 생각의길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화폐는 인류가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낸 독창적인 발명품이다. 그런데 이런 화폐가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기도 하고, 극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에게 편중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화폐의 바람직한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건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이익을 만들고, 가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며,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화폐는 그런 모습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화폐를 점령하라'는 2011년 9궐 뉴욕의 주코티 공원에서 부를 차지하고 있는 1%의 부자들에게 외쳤던 월가를 '점령하라'를 연상시킨다.

거대한 투자 은행들의 부패와 국민의 이익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정부를 향해서 외쳤던 '점령하라'와 '화폐를 점령하라'는 일맥상통하는 점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선, 늘어나는 부의 격차와 채무때문에 시작되었다는 점, 그리고 '점령'이란 의미는 소수가 독점하는 무언가를 다수에게 되찾아 준다는 의미를 가졌다는 점이다.

인류가 화폐를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지금과 같은 화폐 시스템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시점에서의 화폐 시스템을 보면 부를 소유한 계층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하여 화폐는 부를 더욱 편중시킨다는 점이다.

은행에 돈을 저축하면 이자를 받고, 대출을 받으면 이자를 내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화폐 시스템이 부를 가진 사람들의 지갑을 배불려 주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했던 화폐 시스템은 공평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이 아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 본다.

* 기존 화폐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 그동안 이런 시스템을 개혁하지 못한 이유.

* 어떤 방식으로 구조적 결함을 수정할 것인가.

* 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각자가 할 일.

화폐시스템에서 구조적 결함을 야기하는 것은 이자 구성 요소 중에 유동성 프리미엄과 인플레이션조정항목이다. (이자 구성 요소는 은행 서비스 수수료,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인플레이션 오프셋)

흔히 이자를 대출을 했을 경우에 지불하는 비용이라 생각하는데, 자세히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모든 가격은 이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이자의 기능을 제한하는 모델로 스웨덴의 JAK 은행이 있다. JAK은행에서는 단기적 이윤 추구에 집착하지 않고 조합원 모두를 위한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대출 이자 대신에 대출금에 해당하는 저축 포인트를 삭감하는 경영을 한다. 이자 대신 디머리지 시스템을 운영한다.

* 디머리지 (Demurrage) : 주어진 기간동안 화폐를 보유할 때 내야하는 비용, 상품 화폐의 경우에 보관비 수수료와 같은 개념이다.

디머리지 시스템은 금리 소득을 통해 부를 늘려가는 것을 막고 돈을 회전하게 하여 필요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금리를 통햔 공짜 소득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새로운 개념의 대안 화폐들도 있는데, 교육화폐, 건강화폐, 글로벌 기준 화폐, 탄소 화폐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대안 화폐는 복리를 바탕으로 성장에 집착하는 기존 시스템을 보안하고, 사회복지를 증진시킨다.

이 책의 저자는 약 30년간에 걸쳐서 화폐에 관한 연구를 하여 얻어낸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나간다.

경제학 원론의 첫 페이지를 읽지 않은 독자들이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경제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어려운 내용들도 담겨 있다.

그러나 저자는 최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각종 자료와 도표 등을 함께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예전에는 은행의 금리가 높아서 얼마의 종자돈만 있으면 돈이 돈을 벌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요즘의 금리는 낮아서 저축이나 적금이 목돈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은행 금리가 올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이런 화폐 시스템이 부의 편중을 가져 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화폐 시스템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런 책을 통해서 화폐를, 은행을, 경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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