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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배 즐기기 ㅣ 100배 즐기기
이신화.홍순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오늘도 어떤 책을 읽다가 초등학교 시절에 누나의 사회과 부도가 부러웠다는 내용의 글을 보았다. 초등하교 4학년이 되어 자신의 사회과 부도가 생겼을 때에 보고 또 보면서 여행의 꿈을 키웠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도 역시 사회과 부도를 곁에 놓고 살았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을 찾아 보고, 우리나라의 곳곳을 찾아보고, 세계의 도시들을 찾는 것이 그리도 즐거웠다.
언니들과 사회과 부도를 펼쳐 놓고 '누가 먼저 어떤 나라를, 어떤 도시를 빨리 찾는가'와 같은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런 어릴적의 놀이는 대학 입학과 함께 우리나라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여행으로 이어졌다. 그 땐 서울역에서 완행 기차를 타고, 내려서 짐짝 취급을 받을 정도로 한 치의 공간도 없는 지방의 버스로 꼬불 꼬불 고갯길을 넘고 넘어서 목적지에 도착해야 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비롯한 곳들은 꼬박 하루를 가야 할 정도로 도로 사정도 교통편도 좋지를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서울에서 부산을 KTX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물론, 휴가철과 주말에는 고속도로 정체로 인하여 무작정 도로 위에서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얼마나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는가.
RHK출판사의 여행서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책인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그동안 여러 권을 소장하고 있는데, 국내편으로는 <남해안 100배 즐기기>와 <제주 100배 즐기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우리나라 전체의 여행지를 담아 놓은 <대한민국 100 배 즐기기>가 나왔다.
책의 두께가 1200 페이지가 조금 못 될 정도이니, 책 3권 정도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구석 구석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취재하여 여러 매체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책을 출간하기도 했던 2명의 여행작가에 의해서 쓰여졌다.
우리나라를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부르듯, 이 책 속에는 아름다운 우리의 서울에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그리고 제주에 이르기까지 꼭 가보아야 할 관광지를 소개하고, 맛집, 숙박에 관한 정보까지를 깔끔하게 다루고 있다.




유적지, 박물관, 미술관, 체험마을도 소개해 준다. 여러의 코스는 당일치기, 1박2일, 2박3일로 나누어서 여행 코스를 다양하게 짜 놓았다.
이 책을 서울부터 시작하여 제주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니, 이미 여러 번에 걸쳐서 여행한 여행지들이 많이 눈에 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아름다운 우리의 강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국내여행이란 '일탈'이나 '휴식'이라기 보다는 '옛 추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7월의 끝자락에 그동안 꼭 다시 찾아 가고 싶었던 부산을 1박2일 동안 다녀 왔다. 여행을 통해 어린 날의 추억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여행이었다.

부산에 가면 꼭 들려야 할 것 같은 남포동에 들려서 씨앗 호떡을 먹기도 했고, 부산의 명물인 밀면과 물회를 시원하게 맛 보기도 했고, 큰 접시에 딱 벌어지게 담긴 생선구이를 먹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서 초등학교 시절의 옛 집을 찾아 갔던 것도 의미가 있었다.
<대한민국 100 배 즐기기>를 읽다 보니, 그렇게 추억 속의 한 자락을 떠올리게 하는 곳들이 많아서 이 책을 들고 이곳 저곳을 찾아 다니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의 단점이라면 책이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는 없고,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책을 통해 자료를 정리한 후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TRAVEL POINT는 '무엇을 보면 좋을까?', ' 무엇을 하면 좋을까?', '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일테니, 그 점을 꼼꼼히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에게는 여행지라기 보다는 매일 가는 산책코스인 올림픽 공원 안의 '몽촌토성'이 소개되기도 한다.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는 꽃구경만으로도 행복한 몽촌토성 산책길인데, 그 길에는 '몽촌토성 역사관'이 있다. 지나치면서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을 알고 있었는데, 내일은 한 번 들려 보아야 겠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고궁, 북촌마을, 인사동길, 정동길, 홍대입구, 남산골, 한옥마을 등도 가끔씩 가는 곳이지만,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대한민국 100배 즐기기>를 읽으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그곳은 울릉도.
<100 배 즐기기>에 익숙해서인지 이 책에 담긴 여행 정보들도 유용한 팁이 많이 담겨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여행지들이 <대한민국 100 배 즐기기>에 담겨 있으니, 여행을 떠날 때는 꼭 참고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