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더스트 Diamond Dust 1 다이아몬드 더스트 Diamond Dust 1
강형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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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태어날  때부터 금 숟가락을 물고 세상에 나왔다는 말이 있던가.

<다이아몬드 더스트>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문혜린은 가문의 자존심을 이을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천재 클래식 피아니스트를 만들기 위해서 혹독한 연습을 시킨다.

" 일류에겐 연습하는 날과 공연하는 날만 있는거야.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없인 일류가 될 수 없어." (문혜린 아버지의 말)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태어난 혜린은 독일에 가서 공부를 하고, 유명 피아니스트가 되어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앞두고 고국에서의 연주를 위해서 잠깐 귀국하게 되는데, 공연 후에 그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아버지의 평생의 꿈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서 미국 카네기 홀에서의 공연을 하지만, 혜린은 단 한 곡도 마치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시련에 부딪힌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온 손가락 경직 증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딸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으로 항상 매와 같은 눈으로 혜린의 피아노 연습 과정을 함께 했던 아버지의 부재는 그녀에게는 더 이상 피아니스트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든다.

그렇다고 혜린이 아버지의 죽음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아버지의 죽음은 슬프기는 하지만 평생에 처음 느끼게 되는 편안함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녀는 몇 차례에 걸친 손목 자해로 목숨을 끊으려는 생각까지 했었다.

자살 시도로 인하여 실려갔던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이주원.

그는 홍대 인디밴드 '당나귀 벤자민'의 세컨 기타 겸 보컬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난하였지만 음악을 사랑했기에 음악 속에서 살았던 주원에게 닥친 불행은 뇌종양.

이미 뇌에 자리잡은 종양은 해마를 누르고 있기에 기억이 "깜빡 깜빡'하다. 치료도 돈이 없으니 힘들고, 치료라는 것도 진정제를 투약하면서 고통을 줄이는 것 뿐인데...

주원이 수술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가 좋아하는 음악마저도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혜린. 그녀는 지금까지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살았고, 그렇기에 아버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가진 것은 없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지를 아는 주원. 그는 뇌종양에 시달리면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살아가고 있다.

 

그런 혜린과 주원의 만남. 어떤 면에서는 전혀 별개의 세상에서 살아 온 두 사람이지만, 그들이 무언가에 끌리는 것을 보면 닮아도 닮은 점이 있기는 있는 듯한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묻는다. "대체 당신은 뭐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다이아몬드 더스트> 3권에 걸쳐서 펼쳐진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손에 잡으려면

           사라져 버리지, 마치 다이아몬드 더스트 처럼" (책 속의 글 중에서)

다이아몬드 더스트?

얼음의 결정으로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면서 생기는 결정체인데, 태양빛에 반짝반짝 빛나 보이기에 다이아몬드 더스트라고 한다. 추운 겨울에 이른 아침에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더스트.

혜린과 주원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기대가 된다.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책 속의 만화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으로는 피아노 소리, 의성어는 그림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음악이 흐르는 듯, 피아노 소리가 퍼지는 듯, 그리고 문을 닫으는 듯, 버스가 출발하면서 내는 소리인 듯.

그리고 인물들의 표정이 살아 있는 듯,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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