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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 문명의 중심
프랜시스 우드 지음, 박세욱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실크로드, 참 아름다운 이름이다. 내가 처음 이 길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아마도 중학교 역사 시간을 통해서 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때는 비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배웠던 것 같은데, 그 이름만으로도 하늘하늘 윤기가 흐르는 비단을 연상했었다.
그런데, 실크로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1877년 독일의 탐험가이자 지리학자인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붙였다고 한다. 그 보다 훨씬 이전인 1세기경부터 중국인들은 서역으로 가는 북쪽 길과 남쪽 길에 자신들이 붙인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실크로드는 중국 서안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유럽의 로마에 이르던 교역로로 주로 중국의 비단이 로마로 전해지게 되었는데, 로마인들은 그당시에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비단에 매료되었다. 이 멀고 먼 길, 그리고 혹독한 기후와 사막을 거쳐야 하는 지형에도 불구하고, 이 길은 동서양의 문물이 교류되었던 길이다.
1980년대 말부터는 실크로드 관광업이 크게 성행하면서 이 길에 대한 서적들은 대체로 여행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그런데 비하여 '프랜시스 우드'가 쓴 <실크로드>는 역사와 문화를 중심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이책의 저자는 " 학술적 연구 보다는 실크로드 2천 년의 숨결이 울려주는 미세하고도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마치 실크로드의 흐믈을 재연이라도 하려는 듯이 아주 평탄하면서도 생생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 ( 책 속의 글 중에서)
저자인 '프랜시스 우드'는 영국 국립도서관 중국 문헌담당 큐레이터이기에 실크로드에 관한 책들을 비롯하여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귀한 도판들을 책 속에 소개해 준다. 그와 함께 이곳에 관한 여행기, 탐험기 속의 흥미로운 부분들은 발췌하여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실크로드를 이야기하자면 자연스럽게 중국의 한나라에서 현재에 이르는 역사을 알아야 하겠기에 중국의 역사를 아우르면서 그와 함께 중앙 아시아의 여러 세력들이 어떻게 흥망성쇠를 하였는가를, 그리고 유럽에는 어떤 물품들이 건너가게 되었으며, 어떤 물품들이 중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특히 이 길은 비단이 교역되던 길이기에 기원전 1~2세기에는 이미 중국의 비단이 로마에 전래되게 되는데, 이것이 동방에서 서방으로 수출된 최초의 물품인 것이다.

이밖에도 실크로드 남쪽 루트에 있는 호탄지역으로부터 옥이 전래되기도 했고, 한나라때는 중앙아시아로 부터 천마, 무소뿔, 상아, 별갑, 빈랑, 포도 등이 들어 오기도 했다.
그래서 중국의 왕실에서는 코끼리, 사자, 타조, 맹수들을 궁에서 사육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이런 물류만 동방에서 서방으로, 서방에서 동방으로 건너갔을까.
종교를 비롯한 문화적 요소들도 교류를 하였던 것이다.
저자는 마르코 폴로 이전의 선교사들의 기록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럴 스타인의 탐험기 등을 읽고 그 속에 담긴 내용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들을 이 책 속에 담았기에 그 어떤 실크로드에 관한 책들 보다 깊이있고 흥미로운 실크로드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였음을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