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여행을 권함
김한민 지음 / 민음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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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여행과 그림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떠나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새롭게 다가오기에 그것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린 주로 사진을 찍거나 그 느낌을 글로 남기고자 한다. 그런데,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 또한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중의 풍경을 수채화로 그린 책 중에 <원제무의 도시문화 오딧세이/ 원제무 ㅣ 청아출판사 ㅣ 2002>가 있다. 지금부터 약 10 년전에 읽은 책이니 그 당시만해도 이런 책이 없었기에 신선하다는 생각과 함께 여행지의 모습을 수채화로 그릴 수 있는 원제무 교수의 미술적 재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풍경을 펜화나 수채화로 그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기는 했지만, 그럴 능력이 나에게는 없으니,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여행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기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김한민'의 <그림 여행을 권함>이다.

" 평소와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여행의 시간만큼 그림 그리기에 어울리는 시간도 없구나. 또, 그런 여행의 시간에 그림만큼 어울리는 행동도 없구나.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스리랑카와 덴마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페루에서 교사로 일하고, 독일에서는 작가로서 그림으로 이야기 작업을 한다. 책 속의 글을 읽어 보아도 생활의 대부분이 떠나고 돌아오고, 여행을 하고.... 이런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가 권하는 것이 그림 여행이다.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하지 말고, 여행 중에 만나게 되거나 느끼는 것 들을 무엇이든지 끄적거려서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낙서라도 좋으니, 글을 곁들인 그림일기여행을 할 것을 권한다.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이런 여행을 권하게 되는데, 어머니의 그림도 몇 장 소개된다.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나'의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다. 최대한 단순하게 나와 닮은 동물을 모델로 하여 아바타를 만들자.

그리고 여행의 모든 과정을 스케치북에 남기는 것이다. 떠나기 전의 설렘, 무덤덤하다면 그런 느낌, 환전한 돈이 어떤 돈이 얼마나 되는지, 여행계획, 준비물, 출국과 입국할 때의 공항의 모습, 숙소, 식당, 골목 어슬렁거리기, 건물구경, 경치....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다면 그것도 좋은 그림여행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여행길에서 만남 사람들의 모습, 먹은 음식...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림 여행인데, 실제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면 실현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우린 학창시절에나 스케치북에 4B 연필을, 아니면 물감이나 파스텔 등을 들어 보았지 그 이후에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낯선 것, 익숙하지 않은 것, 습관화 되지 않은 행동은 그리 쉽게 하지 못하기에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여행 중에 무언가를 그림으로 남겨 볼 수 있을까 ?' 하는 의문만을 남기면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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