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 제22회 스바루 소설 신인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1
아사이 료 지음, 이수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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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는 '아사이 료'가 만 19세에 쓴 데뷔작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17살 고등학생이니, 작가 자신의 연령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나이나, 이야기의 배경이나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들이 흔히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구성부터가 특이하다.

옴니버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일반적인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소설의 형식이 평범하지는 않다.

소설의 제목인 '기리시마'는 배구부인 '후스케'의 이야기 속에서는 많이 등장하지만, 그 밖의 동아리 이야기 속에서는 스치듯이 지나가는 정도이다.

'기리시마'가 왜 동아리를 그만두었는지도 그리 명쾌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기리시마'는 학생들의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할뿐, 소설이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기리시마는 역시 유능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했다고 하고, 아니 무엇보다 주장이고 리더십이 있고, 누구에게든 조언을 할 수 있고, 팀을 가장 잘 알고, 험한 말을 험한 말투로 많이 내뺕지만 그건 물론 팀을 위해, 승리를 위해, 멤버를 위해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서이고.... 모두 알고 있다. 그걸 다 아는 데도... 기리시마는 늘 홀로 붕 떠 있었다. " (p. 32)

이 글을 통해서 본다면 기리시마는 배구부 주장으로 실력이 있는 선수이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은 있지만,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인물은 아닌, 외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는 배구부 - 고이즈미 후스케, 브라스 밴드부 - 사와지마 아야, 영화부 - 마에다 료야, 소프트볼부 - 미야베 미카, 야구부 - 기쿠치 히로키, 배드민턴부 - 히가시 하라 사스미의 이야기가 기리시마의 이야기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이 된다.

물론 동아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학교에는 영향력이 있는 동아리도 있지만,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 동아리도 있고, 멋을 부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고, 자신감에 차 있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항상 주눅이 들어 있는 학생들이 있기도 한 하나의 세계임을 말해 준다.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6명의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삶의 이야기를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자신의 17살 시절을 상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리 17살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되지도 않고, 이 소설을 통해서 잔잔한 여운이 남는 느낌도 없고, 소설 자체가 물과 기름이 뒤섞인 것처럼 빙빙 겉도는 그런 느낌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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