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 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예술의 도시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김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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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을 만나라> 시리즈가 15번째 권이 나왔다. 이번에는 프라하를 만나러 간다. 이 책의 특징은 여행 에세이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여행정보를 싣는 책이 아니라, 어느 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특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들도 있고, 그 도시의 전반적인 특징을 다루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는 다른 프라하를 다룬 책들에 비해서는 문화적인 면을 많이 다룬 격조높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여행작가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 아닌 학자가 쓴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규진'은 한국 외국어대 러시아 학과를 나와서 시카고대에서는 슬라브어 문학과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체코에카렐대에서 수학하였으며, 카렐대에서 교환 교수를 지내기도 했고, 지금은 한국 외국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번역한 책으로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이 있다.

그는 1990년에 프라하를 방문한 이래로 25번 이상 체코를 다녀 왔으며, 2005년에는 프라하 외무성 초청으로 체코 문화를 빛낸 인물에게 수요하는 훈장을 받았고, 1992년에 체코의 하벨 대통령 방문시에는 만남을 가지고도 했었다. 그러니 누구 보다도 체코의 문화, 그중에서도 문학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지식을 갖춘 저자이기에 이 책의 내용이 꽉 차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블타바 강이 흐르는 카렐교를 거닐어 본 사람이라면 프라하의 매력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건 비단 프라하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중세 도시의 모습 뿐만 아리라 문학과 예술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프라하 문학의 3가지 색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카프카, 하셰크, 차페크의 문학을 비교한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은 카프카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으리라.

초현실적, 형이상학적인 문학의 카프카는 <변신>과 <성>으로 잘 알려져 있고, 하셰크의 문학과는 대조를 이룬다. 하셰크는 반전 유머소설인 <착한 병사 슈베이크>를 쓴 작가이다.

그리고 차페크는 공상과학소설, 드라마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내다본 작가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카프카의 문학을 알겠지만 하셰크와 차페크는 전혀 모르는 작가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프라하 이야기는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건축, 전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건축물인 '춤추는 건물'은 춤추는 모습을 표현한 포스트 모더니즘 양식인데, 프라하의 중세의 건출물과 대조를 이루는 건물이다.

100 여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장이 있는 곳이니 그만큼 예술에 관한 이야기도 심도 있게 다루어 질 수 밖에 없다.

프라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음악이야기.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그리고 체코 민속 음악의 대가인 야나체크와 체코 5대 작곡가 중의 하나인 마르크누의 음악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아름다운 도시인 만큼 영화 속의 장면들에 많이 등장하는데, <아마데우스>,< 미션 임파서블>, <프라하 스토리>, <암살자>, <새벽의 7인>을 비롯하여 많은 영화에 등장하여 영화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장소로 자리매김하기도 한 곳이 프라하이다.

 
" 프라하는 수십 번을 방문해도 갈 때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늘 새롭다. 프라하 거리를 걷노라면 때때로 꿈을 꾸는지, 영화 속을 헤메는지 착각에 빠지곤 한다. " (p. 91)

특이한 교회로 소개되는 세들레츠의 해골 교회는 교회 내부의 재단과 상들리에, 성인들의 상을 수만 개의 인간의 뼈로 만들었는데 그 유래를 알면, 왜 해골이 교회를 장식하는가를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프라하를 주로 다루고는 있지만, 체스키크루믈로프, 이흘라바, 브르노 등의 도시들도 소개해 준다.

프라하를 여행하기 위한 목적 보다는 문화적 요소에 더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프라하 관련 도서로는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를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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