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인 서울
방현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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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서울>의 작가인 방현희는 몇 개월 전에 <오늘의 슬픔을 가볍게, 나는 춤추러 간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댄스 스포츠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가와 춤'이라는 조합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춤추는 소설가의 춤 에세이'인 <오늘의 슬픔을 가볍게, 나는 춤추러 간다>에는 각종 춤에 대한 이야기와 함게 춤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는가를 말해 주고 있다.

춤의 역사, 춤의 종류, 자신의 삶 속에서 춤이 차지하는 부분까지를 모두 담고 있어서 춤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알게 해 주었다. 그녀는 '춤은 인생을 닮았다'고 말한다.

 

이렇게 에세이로 먼저 만났던 소설가의 소설이기에 <로스트 인 서울>은 좀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줄거리 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은유의 의를 찾아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는 7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 (...) 방현희는 7편의 소설을 통해 서울에 사는 우리가 꿈을, 기억을, 자유를 가족을, 사랑을, 자신을, 삶을 상실하고 있음을 섬세하게 적시한다. " ( 문학 평론가 '허희'의 해설 중에서, p. 266)

표제작이기도 한 '로스트 인 서울'의 제목만으로 서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서울'이란 "(탈) 근대 도시의 보편성을 함의한 장소'를 대유"  ( 문학 평론가 '허희'의 해설 중에서, p. 266)한다.

그래서 7편의 단편 소설의 배경은 서울, 중국, 일본, 영국의 어느 도시이다.

표제작인 <로스트 인 서울>은 병든 서울, 꿈을 잃어가는 사람, 꿈을 잃은 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렉 안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서울로 유학 온 여자이다. 흔히 우즈베키스탄에 가면 김태희가 소를 몰고 있더라는 말을 할 정도로 미인이 많은데, 그녀 역시 빼어난 미녀이다. 유학생인 그녀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계기로 그는 쉽게 화려한 서울 생활에 길들여지게 된다. 방송 업체를 운영하는 '강'의 내연녀로 45평의 아파트에 살게 되는데, 그 아파트의 인테리어를 맡았던 '나'와 은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작은 공간인 비밀의 방, 그곳에서 '나'는 ''그렉 안나'와 '강'의 사랑을 훔쳐 보면서, '그렉 안나'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그렇게 풍요로웠던 '그렉 안나'의 삶은 방송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거스르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 이후에 그녀을 둘러쌌던 루모는 파도처럼 기세를 타게 되고, 그녀의 인기는 추락하게 된다. 물론, '강'도 그녀의 아파트를 빼앗고, 그녀를 버린다.  하루 아침에 얻었던 부와 안락함과 거짓 사랑은 그렇게 끝나 버린다.

<퍼펙트 블루>는 '기이한 죽음에 대한 세 가지, 혹은 한 가지 사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슈퍼 스타 M, 그리고 M을 선망하는 K. 그리고 M과 같이 되기를 원하는 M2가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각각의 죽음은 하나로 연결된 죽음이라는 설정이 꽤나 몽환적으로 그려진다. 스타의 삶, 스타와  같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죽음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이승에서나 지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니,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기이한 이야기라고 할 수 밖에 없다.

7편의 이야기 중에 2편 만 간단하게 소개를 했지만, 평범한 소설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소설들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 작가는 감성적인 언어와 특이한 이야기 구성 그리고 삶의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슬픔을 가볍게, 나는 춤추러 간다>를 통해서 춤과 관련된 색다른 에세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로스트 인 서울>도 평범한 이야기의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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