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여행 백서 - 일상이 즐거워지는 여자들의 주말 여행
김정원 지음 / 시공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김정원은 월간지 기자로 10년 이상을 근무했다. 패션, 뷰티, 디자인, 웨딩 등 다양한 분야의 매거진에서 일을 했는데, 그녀의 업무의 특성상 마감을 앞두고는 눈코 뜰 새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원고 마감후에는 며칠간의 달콤한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때마다 여행을 떠났다.

아마도 그녀에게 여행은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자 좋은 추억을 남겨 줄 수 있는 것이었던가 보다.

지금은 프리랜스 기자와 여행작가로 일하면서 떠나고 돌아오기의 반복을 계속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1년 동안 그녀의 여행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여자 혼자 또는 여럿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우리나라 여행지 10곳을 엄선해서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여행지는 부산, 경주, 통영, 전주, 제주, 강릉, 안동, 강화도, 서울이다.

이 곳들은 내가 적어도 2번 이상은 샅샅이 둘러 보았던 곳이다. 서울은 태어난 곳이고, 성장한 곳이며, 지금까지도 살고 있는 곳이기에 잘 알고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 저곳을 돌아 보았기에 너무도 낯익은 곳이다.

부산은 초등학교 시절에 방학때마다 몇 년간 머물던 곳이고, 당시 부모님을 따라서 해수욕장을 가기도 했고, 커서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도 했던 곳이다.

경주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몇 차례 갔던 곳이고, 결혼 후에는 아들에게 유적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 갔던 곳이다.

그밖의 곳들도 학창시절에도 갔었고, 결혼 후에는 가족의 주말여행이나 방학여행으로 많이 찾았던 곳이기에 이 책 속에 소개되는 곳들은 거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이다.

구태여 10곳의 여행지를 계절별로 나누자면, 봄에는 여수, 전주, 제주. 여름에는 부산, 제주, 강릉, 통영. 가을에는 안동, 경주, 강화도. 겨울에는 부산을 추천한다. 이곳들을 여행해 본 사람들이라면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 지역별로 Best Plan, 여행지, 맛있는 음식점, 편안한 숙소, 특산물 등을 소개해 준다.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 그 지역에서 가 보고 싶은 곳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뚜벅이 여행을 추천한다.

그러고 보니, 국내여행을 갈 기회가 있는 사람들은 뚜벅이 보다는 자가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쩌면 그런 여행은 편안한 여행은 될 지 모르겠으나, 낭만과 운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모처럼 뚜벅이 여행의 매력을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쓴 이가 미혼 여성이어서 그런지 그녀는 여자 혼자 떠나도 좋은 곳들을 많이 소개한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혼자 음식점에 들어가서 그곳의 별미를 맛보아도 좋은 맛집도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혼자 떠나는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의 기억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은 지금도 두렵기에 엄두가 나지는 않는다.

경주를 알려면 남산에 올라야 할 것이나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이 가지는 않는 곳이다. 제주의 올레길 20코스도 아직 걸어 보지 못한 길이다. 서울 성곽길 거리인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능선을 잇는 성곽길 4개 코스는 총 23km로 국보와 보물을 포함하여 170 여개의 문화유산이 흩어져 있는 곳인데, 이곳 역시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렇다. 책장을 넘기면서 책 속에 소개된 10 곳의 여행지를 모두 가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곳들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여럿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나와 같을 것이다. 이 책은 여자 여행백서라고 하지만, 꼭 여자만을 위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리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라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봄도 이제 끝자락에 왔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1박 2일로 어딘가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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