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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말하기 연습 - 나와 당신, 세상을 이어주는 소통의 시작
김재원 지음 / 푸르메 / 2013년 4월
평점 :
" 꾸미지 않고, 덧붙이지 않고, 마음에서 숙성된 담백한 언어로 말하기" ( 책 속의 글 중에서)
<마음 말하기 연습>은 KBS 김재원 아나운서가 쓴 에세이이다. 그는 얼마전까지 '아침마당'에서 깔끔하고 담백한 사회를 보았으며, 지금은 <6시 내고향>에서 시청자들의 저녁 시간을 책임지고 있다.
저자를 TV를 통해서 볼 때마다 느끼는 느낌은 '꾸미지 않고, 덧붙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아나운서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반득하고 깔끔한 외모에 과장되지 않고, 포장하지 않고, 떠벌리지 않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도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느껴진다.
예전과 같지 않은 아나운서들의 말과 행동이 때론 곱게 보이지 않는데 비하여 그는 신뢰감이 가는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
이 책은 아나운서가 쓴 말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기에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을 청중들에게, 아니면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되었지만, 책의 내용은 말하는 방법만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말솜씨를 자랑하기 보다는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방과의 '소통'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격을 쌓아야 하고, 자기 계발을 위한 사고도 하여야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사려잡을 수 있는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침마당' 프로그램을 통해서 진행자로서 친근한 이미지와 유머감각을 엿 볼 수 있었던 그를 우리는 그리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책 속에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 강의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 속에서, 생활 속에서 느꼈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내용은 큰 주제에 따른 소주제별로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내용을 담아 놓았기에 읽기에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게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기를 원한다면,
첫째,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둘째, 진정성이 있는 말을 해야 한다.
셋째, 올바르고 정확한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 언어는 자신의 삶의 색깔을 캔버스에 펼치는 붓입니다. 언어는 자신의 삶의 악보를 연주하는 피아노입니다. 언어는 자신의 삶의 영상을 남겨주는 카메라입니다. " (p. 146)

흔히, 아나운서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쓰는 책들이 수박 겉핥기식의 신변잡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담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아나운서 자신이 '언어 정책학'을 배우기도 했고, 대학에서 '소통학'과 '스피치코칭'을 가르치기도 하기에 언어학자 못지 않은 언어학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의 글들도 담겨 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말을 백김치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 내용이 인상적이다. 마치 김재원 아나운서에게서 느끼는 그 이미지가 담백하고 시원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백김치와 같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우리가 하는 말이 백김치 같으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꾸미지 않고 화장하거나 덧붙이지 않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진솔하게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맑은 느낌 그대로의 모습이 진솔하게 드러나면 좋겠습니다. 맑은 그낌 그대로 말입니다. 강하지 않고 도전적이지 않고 시원하고 깨끗한 말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 (p.111)

이 책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말하기에 대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도 좋은 책이지만, 진행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아나운서 선배로서 들려주는 가장 값진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 마음에 시계가 있습니다.
마음 시계는 태엽이 필요합니다.
말하기는 마음 시계의 태엽입니다.
말하고 나면 마음 시계가 흘러갑니다.
마음 시계가 멈춰 있다면 지금 말하십시요.
당신의 마음이 보입니다." (p.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