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 - 동물행동학 전문가가 전하는 '내 고양이 행복하게 만드는 환경 및 건강 지침서'
카토 요시코 지음, 강현정 옮김, 안상무 감수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지가 않다. 어릴적에 본 영화 속에서 자신을 귀여워 해주던 주인이 죽게 되자 고양이는 주인의 복수를 해 주던 장면이 나왔었다. 그때의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하였다.

그후에도 길고양이들이 아파트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사람의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서 도망가는 모습에 고양이보다 내가 더 놀랐던 적이 많기에 고양이를 보면 그리 귀엽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파트 뒷쪽에서 새끼를 낳은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앙증맞은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다. 그 고양이는 아파트 쓰레기통에서 가끔 마주치던 고양이의 새끼였다.

새끼 고양이를 본 후에는 장마철에 비가 억수처럼 내리면 길양이들이 걱정이 되었다. 추운 겨울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면 또 길양이들이 잘 있는지 궁금했다.

이렇게 자연 현상의 변화에도 살아 있는 길양이들을 보니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생존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끔은 우리 강아지의 사료나 캔 사료를 고양이들이 자주 나타나는 곳에 갖다 놓기도 했다. 새끼까지 이끌고 먹이를 찾아 다니는 모습이 애처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신경숙'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읽다가 작가도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것을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책 속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가 준 길양이의 사료는 고양이가 아닌 새들의 먹이가 되었고, 그로 인하여 고양이들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고양이를 키워 보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길에 떠돌아 다니는 고양이만을 보아 왔기에 고양이에 대한 선입견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은 고양이의 생태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고양이와 개는 살아가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

강아지는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지만, 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이 없어서 얼마든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속성과 성격이 전혀 다른 동물이다. 개는 무리생활을 하기를 좋아하기에 주인의 가족을 자신의 무리로 인식한다. 그리고 상하관계가 뚜렷하여 자신이 어떤 곳에서 살게 되면 서열을 정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을 리더로 생각하여 충성을 다한다.

그런데 비하여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새끼일지언정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신의 울타리에서 몰아내 버린다. 무리를 싫어하고 리더도 만들지 않는다. 사람과 개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고양이들이 방목이 될 경우에는 이런 원칙에 의해서 살게 되지만 사정은 달라진다.

방목으로 생활하는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가 쫒아내면 어른 고양이가 되어서 다른 곳에 적응하여 살게 되는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주인이 쫒아내지 않기에 어른 고양이가 안 되고, 사람과 살아가는 새끼 고양이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정보을 담아 놓았다. 그 중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을 했을 중성화 수술에 관한 내용이다.

만약, 고양이를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는다면, 1년째에는 9마리, 2년째에는 45마리, 3년째에는 225마리로 늘어나게 된다. 자연에서 살게 된다면 이런 속도로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생존경쟁에서 죽게 되는 고양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늘어나는 고양이의 개체수는 생각한다면,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라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고양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밥을 주는 방법, 화장실 설치, 기본적인 환경 조성, 발톱 깎아주기를 비롯한 위생 문제, 놀아주기, 고양이의 행동 관찰하기, 질병, 노후관리까지 고양이를 기를 때에 필요한 내용들을 이 책에서는 꼼꼼하게 짚어준다.

고양이가 아플 경우에 응급처지 방법도 알아 두면 좋은 정보이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주인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다가 언젠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그때에 어떤 일을 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양이의 마지막 순간을 주인은 어떻게 맞이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마지막 이야기이다.

마지막 순간은, 주인의 품 안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갈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이 책을 통해서 해소되었다.

고양이의 가치관은 인간의 가치관과는 다르기에 고양이는 고양이의 삶을 살아갈 때에 행복할 것이다.

이 책은 책의 크기가 작고 얇아서 앙증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책 속의 내용도 한 페이지는 설명으로, 그리고 옆에는 그 내용을 만화로 그려 놓아서 읽는 재미가 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고양이를 입양하기 이전에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고양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이 책을 읽다가 그리스의 어떤 여행지에서 길양이를 돌보아 주던 '김영하' 작가가 떠오른다. 끝까지 보살펴 줄 수 없지만 그래도 여행지에 머무는 동안에 고양이를 돌보던 작가의 마음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의 에세이인 <랄랄라 하우스>에 나오는 그 고양이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도 궁금해진다.

고양이와 오랫동안 함께 살고 싶다면 고양이의 습성을 알고 그에 따라서 고양이와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 책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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