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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몽골을 만나라 -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는 여행 ㅣ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성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몽골 여행은 존재하는 무엇을 보러 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 나에게 없는 '나'를 만나러 떠나는 곳이 몽골이다. (...) 바람과 초원과 먼지를 만나는 여행, 그것은 곧 나 자신과 맞닥뜨리는 일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만나는 여행만큼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 어디 있을까" ( 머리말 중에서)
몽골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칭기스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칭기스칸'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던 작가의 블로그에서 몽골에 대한 역사, 풍습, 자연환경 등에 관한 이야기를 그가 올린 사진과 함께 읽었었다. 그리고 작가의 지인의 블로그도 자주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그 블로그에도 몽골의 이야기가 많이 올려져 있었다. 특히 몽골의 풍광을 담은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드넓은 초원과 말 달리는 사람들, 햇빛이 그을린 주민들의 순박한 얼굴....
어느 정도 몽골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나에게 <일생에 한번은 몽골을 만나라>는 그 이야기들의 연장선상에 놓인 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몽골! 일생에 한번 만날 수 있을까? 지금은 몽골을 만나러 갈 어떤 계획 조차 없는 곳이지만, 그곳은 분명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책의 저자가 2번씩이나 몽골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여행의 기록이 이 책 속에는 오롯이 담겨 있다. 한문교사이자 시인이기에 책 속에 담긴 글들은 시처럼 아름다운 서정성을 가지고 있다.

몽골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광들, 초원 위에 뜬 쌍무지개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양과 야크와 소들을 벗삼아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비탈진 산주름에 덩그마니 놓인 하얀 게르, "그런 게르의 모습은 그 자체로 도저한 슬픔이다." (p. 33)
가는 곳마다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어워. 몽골인들이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것인데, 그 옆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놓여있기도 하다.

에르덴조 사원의 구릉위 어워 옆에서는 말 머리뼈가 줄지어 놓여 있다. 나당축제에 참가하고 죽은 말의 머리뼈들인데, 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에 놓여 있는 것이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몽골의 초원에서 만나게 되는 야생화들...
" 몽골 초원의 꽃은 내게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50 여년, 생의 길을 디디고 건너온 내 삶의 자취일까? 아니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일까?" (p. 88)
몽골의 자연 속에서 시인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또다른 삶을 발견한다.

인디언 천막같은 게르 몇 채가 시인의 눈에 들어온다. 차탕족 마을이다. 몽골 소수 민족 중의 하나로 40가구, 200여 명이 남아 있다. 그들은 원래는 순록을 따라 이동하며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흡수골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거나 순록과 사진을 찍게 하여 번 돈으로 살아간다. 추운 곳으로 이동을 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다리가 묶인채 생기를 잃어버린 순록의 모습은 차탕족의 운명과 사뭇 닮아 있다.
그들도 얼마 안 가서 지구상에서 사라진 민족으로 남을 것이다.
초원을 지나면 또 초원이 나오고, 언덕을 넘으면 또 언덕이 나오고, 구릉을 지나면 다시 구릉이 나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야생화를 만나고, 야크, 양, 순록, 말을 만나게 되고, 순박한 미소의 주민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몽골 여행이다.


저자는 바람처럼 지나왔던 몽골 200 km의 종착지로 울란바트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애국지사 이태준 의사의 기념공원과 기념관이다.
1900년대 초에 제중원(세브란스 병원의 전신)근처의 김형제 상회는 안창호 선생님을 비롯한 독립지사들의 아지트였는데, 이곳에서 독립지사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사건과 연루되어 구속되었다가 석방되기도 했고, 105인 사건이후에는 중국으로 망명하였던 사람이다. 중국인들에게 의술을 베풀기도 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운송하는 일을 하기도 했던 그는 38세의 젊은 나이로 일본인에게 총살당한다.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이태준 의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마지막 여정은 저자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 속에는 여행의 기록과 함께 몇 개의 Tip 이 담겨 있다.

몽골, 게르와 어워, 칭기스칸의 몽골, 홉스골 호수와 차탕족, 몽골의 음식,하라호픈과 에르덴조 사원, 마두금과 흐미, 울란바트로에 관한 지식이 담겨 있다.

몽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니면 몽골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일생에 한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읽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