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 로커 외길인생 김경호가 전하는 생을 건너는 법
김경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시(詩)처럼 아름답고 잔잔하지만 한 번 들으면 마음에 와닿은 그런 노래를 좋아한다. 그러니, 음악 장르 중의 록은 그리 좋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나라 로커 중에 김경호의 가창력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김경호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로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파워풀한 가창력, 헤비멘탈의 강렬함과 호소력 짙은 음성, 폭발적이면서 감미로운 샤우팅 창법,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 등이다.
한때 로커로서의 전성기를 누렸던 그가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2011년 MBC TV의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다시 무대에 선 모습을 보게 되었다.
솔직히 김경호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하였는지 관심 밖의 일이었기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도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의 등장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동안 그에게는 견디기 힘든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는 김경호의 로커로서의 인생을 조명해 주고 있다.
그는 1990년대 댄스 음악이 대세였던 때에 록으로 가수가 된다. 워낙 뛰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등학교 2학년 학교 축제에서부터 무대를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무대에서 종횡무진하는 그는 내성적이고 나약한 학생이었다. 중학교때부터 학교에서 왕따였고,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에게는 먹잇감이 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는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게 된 후에도 기획사에서 댄스음악을 하라는 권유를 거절하고 오로지 록만을 고집했다. 그에게 음악은 곧 록이고, 음악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순간부터 록만을 고집하게 된다.

그의 음반 1집인 <마지막 기도>는 실패하게 되고, 그후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이소라의 프로포즈' 촬영을 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2집은 70 만장 선주문이 들어오면서 대박을 치게 된다. 3집 이후에는 해외에서도 활동을 하게 되면서 각광받는 로커가 되지만, 기회사와의 불공정 계약으로 인하여 마찰을 빚게 되고, 이후 기획사 사장의 압력으로 활동에 재약을 받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성대결절 그리고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라는 희귀병까지 앓게 되면 역경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화려하게 무대에 서게 되고, 명예졸업까지 하게 된다. 다른 방송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을 통해서는 백청강이란 가수를 만나게 되는 기쁨도 생긴다.
이 책은 김경호가 자신의 꿈이었던 로커로 활동하게 되는 과정과 화려한 가수 생활,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을 진솔하게 담아 내고 있다.

2014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게 되는 로커 김경호, 그는 록을 위해서 노래를 했고, 록만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가수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그의 노래 인생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