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중구산책 - 중구에서 찾은 매력 만점 산책 코스 16 동네 한 바퀴 시리즈 5
박성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근두근 중구산책>의 책장을 넘기노라니, 정말로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이곳은 예전에 내가 놀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놀던 곳'이라는 어감이 좀 그런가? 말 그대로 내가 친구들과 함께 떠들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사고, 쇼핑을 하기 위해서 드나들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처음 버스로 통학을 할 때에 종로 2가, 무교동, 광화문이 내가 버스를 타고 내리던 곳들 중이었다. 학기 초에 새로 사귄 친구의 집이 어디인가에 따라서 이 중의 한 곳의 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걸어가곤 했다.

그리고 대학에 다닐 때에도 시간만 나면 명동의 클래식 음악다방을 가거나 라이브 음악 다방을 찾곤 했기에 지금의 대학생들이 강남을 가듯이 드나들던 곳이 바로 중구와 종로구이다.

지금은 고궁을 찾을 때나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가는 곳이 중구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 소개되는 거리 거리는 나의 성장기의 추억들이 많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은 모두 4 PART로 되어 있다.

PART 01 : SLOW CITY - 덕수궁/ 정동 /서울역 일대 / 시청 일대

덕수궁 근처를 지나가다 몇 번인가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보게 되었다. 해외 여행 중에도 왕궁이 있는 경우에 시간에 맞추어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지만, 영국 버킹엄 궁의 근위병 교대식이 가장 특색이 있었지만, 덕수궁의 수문장 교대식도 외국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큰 볼거리르 준다.

덕수궁이 원래는 월산대군의 개인 저택이었기에 그 규모는 왕궁이라기에는 좀 작은 편이다. 거기에 근대식 석조건물인 석조전이 있어서 이곳을 찾을 때마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반감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동화면세점 빌딩 옆에는 대한민국 도로의 중심 도로 원표가 있다. 12지신을 상징하는 동판도 있으니 한 번 눈여겨 보아도 좋을 듯.

시립미술관 올라가는 언덕길에는 꽃이 어여쁘게 피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주황색 원추리꽃이 필 때가 가장 멋있었다는 생각이 난다.

민족의 수난을 묵묵히 지켜 보았던 서울역은 2012년 4월에 새롭게 태어났으니 문화역 284라고 한다.

서울시청도 마찬가지로 역사의 증인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옛 시청사는 서울도서관이, 새로 지은 시청사는 서울 시청에서 사용한다. 베일을 벗은 그 모습을 보았을 때의 소감은 영 어울리지 않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 02 : CENTER OF SEOUL - 남산 / 남산아래/ 장충동 /동국대학교

남산 타워는 전에 살던 집에서 보면 그 뽀족한 탑의 모습이 보였다. 서울에 집들이 이렇게 많이 들어서지 않았던 어린날에는 남산 위에 올라가서 저 멀리 보이는 우리집을 찾는 재미도 있었는데...

남산 정상에서는 매일같이 행사와 공연이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남산골 한옥마을이나 서울 성곽길, 남산 코스길을 걸어 보면 어떨까.

PART 03 : SHOPPING STREET - 명동 / 남대문 / 동대문 /을지로

명동은 예전에는 유행의 첨단을 걷는 멋쟁이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맞춤복 시대에는 명동 의상실에서 옷을 맞추어 입는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최신 유행 아이템이 가득 넘치는 거리와 화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인 명동. 지금은 한류 열풍으로 지나가다 보면 중국인과 일본인을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숭례문 주위의 저자거리가 변화하면서 남대문 시장이 되었고, 이곳에서는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다.

PART 04 : MEMORY BOX - 충무로 / 청계천 / 회현동 / 황학동 & 신당동

책 속에서도 이곳은 추억을 찾아서, 그리고 이곳을 찾는 순간들은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이 된다고 말하듯이 이곳은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충무로 한복판에 이순신 장군의 생각터가 있기도 하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이 되는 청계천이 있는 곳이다. 황학동 만물시장에 가면 없는 물건이 없다고 하니, 이곳은 거리가 역사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곳들은 거의 대부분 여러 번 가본 곳이다. 수없이 드나들던 곳이기도 하기에 중구산책은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요즘에는 그리 자주 찾지는 않지만, 미술 전시회나 공연 관람을 위해서, 고궁을 찾기 위해서 가끔은 들리는 곳들이다. 그래서 낯익은 곳들이고, 성장기의 추억들이 담겨 있는 곳이다.

책 속에는 일러스트 지도가 자세하게 나와 있고, 산책코스도 담겨 있으니, 꽃이 피는 봄날 천천히 이 길들을 한 곳씩 걸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