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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도서관 - 어떤 테이블에서도 나의 품격을 높여주는
강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평점 :
우리보다는 여행문화가 발달한 나라의 여행자들은 음식에 끌려서 여행지를 정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라고 한다. 그건 '먹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보다는 그 지역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방법이기에 어떤 지역에 가장 쉽게, 가깝게 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 제목만으로는 식문화에 대한 넓은 지식들을 담아 놓았을 것같지만, 여행정보 책이나 음식 관련 책을 몇 권만 읽었어도 갖출 수 있는 각 나라의 대표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밖의 치즈, 초콜릿, 커피, 차, 맥주, 와인 등에 관한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 깊이는 그리 깊지 않다.
마치 음식에 관한 초보 입문서라고 생각하면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PART 01 : 오리엔탈 푸드 - 동양의 대표적인 나라의 음식.
PART 02 : 웨스턴 푸드 - 서양의 대표적인 나라의 음식
PART 03 : 치즈와 초콜릿 이야기
PART 04 : 식사의 완성인 음료와 술 이야기
PART 05 : 테이블 매너 & 상식
먼저, 오리엔탈 푸드에서는 태국, 베트남, 터키, 중국, 일본, 인도의 음식 이야기이다.

태국은 독창적이면서도 다면적인 국민의 성격에 맞게 음식도 다양하게 발달했다. 음식의 특색으로는 맛과 색감이 두르러진 다채로움을 들 수 있다.
베트남의 음식 중에 포 (고기 육수에 쌀국수를 넣어 먹는 누들 수프>는 보트 피플에 의해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기에 동양적인 음식과 서양적인 음식의 만남을 맛 볼 수 있기도 한 나라이다. 터키하면 케밥을 빼놓을 수 없지만, 이제는 뉴욕, 런던, 파리 등에서도 길거리 음식으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
중국은 동양 최고의 음식을 자랑하는 나라인데, 이 책의 저자가 먹어 본 '만한취엔시' 저녁 식사에서는 양의 골(원숭이 골 대신), 코끼리 코, 풍뎅이 튀김까지 있었다고 하니, 중국인에게 식재료는 눈에 들어 오는 모든 것이 해당된다는 의미를 알 것 같다.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일본 음식은 신선하고 산뜻하고,'눈으로 보는 요리'이기도 하여서 푸드 스타일링과 테이블 세팅도 강조하는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인도는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종교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음식을 통해 영혼을 맑게 한다고 하여 '약과 음식의 근원은 동일하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과 일맥상통하는 음식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오리엔탈 푸드에서 동양의 6개국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듯이, 웨스턴 푸드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영국, 스페인, 미국 등의 음식 이야기가 소개된다.

영국인은 블랙퍼스트를 중요하게 여겨 왔기에 풀 블랙퍼스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8코스의 음식이 나온다. 우리가 잘 아는 애프터눈 티도 영국의 전통적인 차 문화이기도 하고.
미국은 퓨전 음식의 탄생을 가져온 나라로, 다른 나라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점차 미국 음식으로 변화시켰다.

그밖의 내용으로는 오랜 시간을 담아 풍미를 전달하는 치즈와 많은 사람들에게 달콤함을 전달하는 초콜릿에 관한 이야기와 음식의 완성을 가져다 주는 커피, 차, 맥주, 와인이야기까지 소개되는데, 깊이 있는 수준의 내용은 아니고, 일반적인 내용들이다.
특히, 각 나라의 음식이 소개되거나, 디저트, 술에 관한 내용이 끝날 때마다 - 품격을 높여주는 음식 교양사전- 이란 코너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각나라의 대표 음식, 식사습관, 식사예절, 요리 용어까지 알려준다.
요즘에는 음식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담은 책들이나 치즈, 와인, 맥주 등에 관하여서도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 '도서관'이라는 의미가 가져다 주는 풍부한 지식이라기 보다는 서양과 동양의 대표적인 음식들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 음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음식 초보 입문서라고 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