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왕 미스터리 소년추격전 1
한상운 지음 / 톨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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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고는 지뢰찾기와 테트리스 정도 밖에 모르는 내가 읽기에는 게임의 세계가 너무 무궁무진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하려면 차라리 책을 읽는 편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일상이기에 <게임의 왕>의 내용 중의 게임에 관련된 내용들은 게임에 무지인 나에게는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도 있다.

레벨, 아이템 결정까지는 알겠지만, 길드를 만든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어떻겠는가?

이 책은 그외에도 청소년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많은 내용들이 있다.

<게임의 왕>의 작가인 한상운은 게임 꽤나 했을 것이다. 그는 전기전자 공학부를 졸업하고, 게임의 스토리라고 하는 게임 시나리오를 쓴다.

그리고, 무협소설 8권을 쓰게 되는데, 이 소설들은 '정통 무림무협의 틀을 깨는 기발한 상상력'의 소설이라하여 무협계가 낳은 천재작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여기에 영화 시나리오를 쓰지만 그가 쓴 시나리오 중에 개봉된 영화는 <백야행> 단 한 편이다.

TV단막극, 4부작 드라마 각본, 경찰소설 시리즈.

이렇게 다소 다른 성향의 글을 쓰기는 하지만, 모두 글쓰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게임의 왕>으로 게임 소설 분야까지 쓰기 시작했는데, 이 소설 역시 <미스터리 소년 추리작> Episode 1에 해당하고, Episode 2까지 출간되었으며, 곧이어서 Episode 3, Episode 4가 나올 예정이다.

고등학생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 , 게임 잘하는 학생, 싸움 잘하는 학생 등이 있듯이, 무언가 어떤 분야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그저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저 그렇게 보다 못하다면, 학교에서 왕따가 되기 십상일 것이다.

공부도 바닥, 체구가 작아서 싸움도 못해, 선생님과 공부잘 하는 학생들은 공부 못한다고 무시하고...

학급에서 싸움 좀 한다하는 학생은 어떻게 알고 이런 학생들을 자신의 종부리듯이 쉬는 시간마다 '빵 사와라, 음료수 사와라' 하고.

공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학교에서 왕따에 폭행까지 당한다면, 그래서 청소년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까지 하게 된다.

이런 풍토에서 찌질이 태식은 판타지온라인 게임의 세계에 빠지게 되는데, 그건 판타지온라인 게임의 CF모델인 같은 학교의 지은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온라인게임에 익숙하지도 않은 태식이 친구 동철, 정희와 함께 흑룡 루키페르를 무너뜨렸다. 온라인 게임에서 무적 캐릭터인 루키페르.

절대 죽지 않는 캐릭터로 게임회사에서 만들어 놓은 루키페르를.

루키페르가 가진 아이템만도 어마어마한 값어치를 가지고 있는데.

태식은 뭐하나 잘하는 것이 없는 아이이다. 그냥 그저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학생이다.

남다른 능력조차 없다. 물론, 루키페르를 쓰러뜨린 것도 거의 우연에 가깝다.

잘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는 태식이 "용을 잡자"고 생각한 것은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이기에 해 본 것뿐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를 모르는 학생들이 거의 대다수이다.

무언가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패배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 했던 일들이 많았다.

태식이처럼,

그런데, 그런 태식이에게 게임 속의 세계는 자신이 희망하는 것을 실현시켜 준 것이다.

" 죽어라 공부해 전교 1등이 돼도 삼백 명 중 1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푸키페르를 잡음으로써 태식은 판타지온라인을 즐기는 한국, 중국, 대만, 홍콩의 오백만 게이머 중 넘버원이 되었다." (p.11)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 게임은 컴퓨터 속에만 있지 않다. 산다는 것 자체가 타인과의 게임이다. 판타지온라인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게임, 어떤 게임이든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낫다. (....)" (p.187)

학교에서의 찌질이 삼총사.

태식, 동철, 정희는 용을 잡는 것을 성공시킨 후에 판타지온라인의 회사간부, 길드로부터 각종 제안을 받지만 그들은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간다.

" 우린 모두 약한 존재다. 쉽게 상처받고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며 그 와중에도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 (p. 325)

어른들에게는 그런 성공이 어떤 야욕으로 변질될 수 있지만, 찌질이처럼 보이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보고, 성공을 하는 것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이런 청소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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