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왜 명화 속으로 들어갔을까? 그림과 친해지는 명화 톺아보기 2
장세현 지음 / 낮은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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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왜 명화 속으로 들어갔을까?>는 '그림과 친해지는 명화 돌아보기' 시리즈 2번째 권으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예술관련 서적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세계사를 잘 알지 못하는 어른들이라면 이 책 속에 나오는 명화들을 통해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세계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시리즈의 첫번 째 책인 < 찾아라 ! 명화 속 그림>에서는 화가들이 그림 속에 암호와 같은 여러가지 장치들을 그려 넣은 것을 숨은 그림찾기 처럼 찾아내고 그 의미를 알아 보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명화 속에 담겨진 역사를 조명해 보게 되는 것이다.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 속에 역사적인 사실들을 담아 놓은 것은 역사는 미래를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 과거, 현재, 미래가 있듯이 과거의 역사가 있기에 현재의 역사가 있고, 현재의 역사는 미래의역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39 작품이 실려 있는데, 그중에는 페르시아 전쟁, 포에니 전쟁, 한국전쟁 등을 비롯하여, 로물루스, 클레오파트라, 잔다르크, 나폴레옹 등의 인물과 관련된 작품들이 있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의 바깥부분에 저자가 책 속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을 써 놓았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은 그림의 일부분을 잘라서 확대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다비드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테르모필레의 레오니다스>, <브루투스 아들들의 시신을 나르는 호위병들>, <나폴레옹 1세 대관식>등이 있다.

헬레니즘 문화의 산물인 <밀로의 비너스>와 <원반 던지는 사람>들과 같은 조각상도 소개된다.

라파엘로의 작품으로는 <아테네 학당>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실제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디오게네서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하는 가상으로 그린 그림이다. 그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책을 들고 있고, 어떤 사물을 가지고 있느냐가 그들의 학설과 관련이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라파엘로의 모습도 화폭 속에 담겨있다.

예전의 화가들 주에는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화폭의 어느 부분에 담아 내는 화가들이 있었던 것이다.

같은 역사적 사실을 어느 화가가 그리느냐에 따라서도 화가마다 표현 방식이 다르기도 하다.

자크루이 다비드가 그린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와 구에르치노가 그린 <싸움을 말리는 헤르실리아>는 같은 사건을 그린 그림이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란 작품도 다비드의 작품은 영웅다운 늠름한 나폴레옹의 모습이지만, 들라로슈가 그린 나폴레옹은 노새를 타고 눈덮힌 산을 넘는 지친 모습의 나폴레옹을 그리고 있다.

피카소가 한국 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의 양민 학살을 소재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은 고야의 <황제 막시밀리안의 처형>과 전체적인 구도와 인물배치가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베레시 차긴의 <전쟁예찬>의 피라미드 모양의 해골을 보고 우린 무엇을 느끼게 되는가?

전쟁의 참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명화 속에 담겨진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명화도 감상할 수 있지만, 세계사를 공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생들에게는 좀 어려운 세계사이지만 명화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역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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