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리스트 - 행복해지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나카노 히로미 지음, 고정아 옮김 / 조선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Be Happy Always !

새해의 첫 책은 행복에 관한 책으로 시작한다.

연달아 2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읽는다는 것 자체가 서로 너무도 다른 책이었다.

1권은 재일교포 2세이며 도쿄 대학 교수인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 / 강상중 ㅣ 사계절 ㅣ 2012>이고, 또 1권은 일본인이며 영국에서 외자 계열 은행에서 총무인사, 교육 등을 담당했던 '나카노 히로미'의 <굿바이 리스트>이다.

강상중은 일본 사회에서 비판적 지식인으로 지적이면서도 냉철한 생각을 전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고민하는 힘>의 후편에 해당하는 이 책은 약 100 년전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소세키의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통하여 우리가 고민하는 것의 원형을 찾는다.

또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 소세키가 영국 유학 중에 영향을 받았다는 '윌리엄 제임스'의 사상,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수용소에서 처참한 박해를 받으면서도 살아 남은 심리학자 '빅토리 에밀 프랑클'의 사상 등을 통해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소세키, 베버, 제임스, 프랑클의 작품과 사상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인문학 서적이다.

그에 반하여 <굿바이 리스트>는 단 2~3 시간 정도면 한 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문체로 쓰여진

책이다.

그런데, 이 책도 기존의 책들에서 많이 접하였던 행복론은 아니다. 우리들이 그동안에 행복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것들,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어 왔던 것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다.

아니, 그런 것들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불필요한 것들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반성, 인내, 완벽, 정보, 칭찬, 가족, 헌신, 출세욕, 공부, 근면, 추진력, 책임감.....

이런 것들은 행복해 지기 위해서 버려야 할 것들이라고 말한다. 무려 84가지를 이와같이 버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지나쳤을 때에 득보다는 실이 많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84가지의 버려야 할 것들은 2페이지에 걸쳐서 설명이 되고, 그 핵심 문장이 책의 오른쪽 하단에 씌여 있기에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펼쳐 볼 때는 그 부분만을 눈여겨 보아도 좋은 것이다.

" 행운의 장소는 저마다 다릅니다. '여기 머물러 있고 싶다' '여기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바로 행운의 장소입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장소를 찾아 보세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겁니다." (p. 31)

" 남의 눈에 비친 '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세요. " (p. 43)

" 말이 우리 인생을 만듭니다. 밝은 말을 하면 밝은 기운이 모여 밝은 인생이 됩니다. 이제 불평불만은 접고 평소에 쓰는 말투를 하나씩 고쳐 나가 보세요. " (p. 117)

" 저는 행복이 '세 가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금전적 자유, 시간적 자유, 정신적 자유. 이 세 가지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p. 165)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말도 한다. 콤플렉스도 하나의 개성이니, 콤플렉스를 느끼게 하는 요소는 단순한 사실로 받아 들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다가오는 이야기는 '손님 전용 그릇'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마도 많은 주부들의 마음일 것이다.

주부들은 예쁜 그릇이 있으면 사고 싶어진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사 모은 그릇들.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손님이 올 때에 접대용으로 쓰기 위해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잘 보관해 둔다. 그러나 이 예쁜 그릇은 1년에 몇 번이나 식탁 위에 올라 오던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대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도 역시 손님 접대용 그릇들을 고이 간직하다가 올 여름에 꺼내서 쓰기 시작했다. 이런 그릇들은 한 세트로 되어 있어서 자칫 깨지게 되면 세트가 안 맞아서 잘 사용을 안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과감히 예쁜 그릇, 좋은 것을 나와 가족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 한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김난도 ㅣ 오우아 ㅣ 2012>의 저자인 난도쌤도 그의 저서와 강연 등을 통해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데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데서 행복은 사라진다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있으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찾으면 불행은 살며시 문을 열고 마음 속으로 들어 오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성장시킨다면 그 때는 행복이 마음 속에 들어 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나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그 속에 행복이 숨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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