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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래비티 -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 ㅣ 어메이징 코믹스
조진호 글 그림 / 궁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Amazing Gravity !!

중력,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던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아 냈고 한다.
"왜, 물체가 떨어질까?"
우리들은 그저 자연현상이겠거니 하고 생각하지만, 이것에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은 비단 뉴턴 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에서 부터 뉴턴, 그리고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약 2500년에 걸쳐거 이런 생각을 골똘하게 하고, 그 시대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뛰어 넘어 상상력을 동원하여, 실험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 과학자, 철학자들이 다수 있다.
과학이란 학문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학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중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 어메이징 그래비티>이다.
이 책을 만화를 이용하여 중력의 역사와 원리를 재미있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글은 과학자가 쓰고, 그림은 만화가가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과학 교사이지 전문 만화가는 아니다. 그러나 잘 짜여진 구성과 과학적 지식, 거기에 만화가 못지 않은 그림 솜씨에 재치있는 해박까지 곁들여져서 읽는데 전혀 부담감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40억 년전으로 올라가서 물과 생명체의 탄생에서 시작된다. 지구상에 나타나는 동식물의 크기가 왜 한정되어 있을까? 가장 큰 동물로 생각되었던 공룡 조차 지금은 사라져 버린 이유. 동물이 어느 정도의 크기 이상 커질 수 없는 것도 중력 때문이라고 하니....


매가 쥐를 사냥할 수 있는 것도 역시 중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200만 년전에는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게 되는데, 동물과 인간이 다른 것 중에 가장 중요한 직립보행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서서 걷게 되고, 그것은 뇌의 크기를 결정하게 되고, 여기에서 사람들은 생각을 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상상력 !! 바로 그 상상력은 오늘날의 지구에서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고, 과학기술이 발달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상상력이 중력의 원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의 아낙시만드로스에서 아인슈타인에 이르기 까지 약 2500년 동안 중력의 원리를 알아 내고자 노력했던 철학자,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중력에 관한 역사가 다루어지게 되고, 마침내 아인슈타인이 중력의 원리를 풀어낸 과정이 설명된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사람들이 중력을 감각적으로 어떻게 인식했는가 하는 문제는 흥미로운 이야기이고, 초기에는 특별한 방법이나 장비의 도움없이 머릿속 상상력과 직감만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는 " 땅바닥은, 말이야... 평평하지 않아. " " 아마도, 분명히 !" "둥그렇게 휘어 있을거야"
피타고라스는 지구도 구이고, 우주의 모양은 구일 것이다. 지구 - 달, 지구 - 태양의 거리를 측정하였고,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중심설을 주장하였으니,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무게와 낙하현상의 이유를 물질의 근본 원소에서 찾았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우주관을,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프톨레마이오스는 천동설을 주장하게 된다.

과학시간을 통해서 들어 왔던 내용들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들이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과정을 그들의 연구 방법를 알려 주면서 설명을 해 주니,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오늘날에 와서 그들의 주장 중에 틀린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중력의 원리를 밝힐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확실히, 중력은 상상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밝혀지고, 반론이 제기되고, 또다른 이론이 나오고, 그에 대한 반론이 거듭되는 과정은 인간의 지적 탐구의 과정이기도 하고, 그 시대의 우주관이기도 하고, 과학의 발전 상황이기도 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충분히 그 시대에는 획기적인 발견이자, 원리였던 것이고, 그런 기초적인 바탕이 없었다면 과학은 이처럼 급속도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한다.
어느날, 한 자리에 중력의 원리를 풀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과학자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는가?

이 책의 저자의 상상력은 여기까지에 이른다.
과학을 싫어 하는 아이에서부터 일반인들까지 이 책은 손에 잡으면 단숨에 읽어 내려 갈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읽고 나면 중력의 역사와 원리가 머릿속에 쏙 들어오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