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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10월
평점 :
요즘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취업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구직자들 대부분의 희망사항은 큰 기업에 가는 것,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직장에 가는 것,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장을 갖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원하기에 작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작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열두 곳의 작은 회사에 다니는 열세 명의 사람들을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정래와 전민진은 각각 이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이들이 다니는 작은 회사는 얼마나 작은 회사일까?
작은 규모의 회사로는 엄지현, 임보현 두 사람이 공동대표로 있는 소규모 출판사 소모,직원 7명이 함께 하는 문화 콘테츠 전문 마케팅 회사 아담' 스페이스.
조금 큰 규모의 회사로는 직원 80명의 아날로그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한 뒤에 팹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A/S 하는 팹리스 기업, 직원 100명이 조금 넘는 서울 F & B에서는 40~60 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 책 속의 구성은 먼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인물에 대한 소개가 있고, 그 인물을 이 책의 저자 중의 한 사람이 인터뷰하여 그 이야기를 싣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이 책 속의 사진은 포토그래퍼인 박진주가 맡았는데, 그녀 역시 작은 회사에 다닌다.
그 이야기를 조금 소개하자면,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카메라를 가지고 풍경사진 등을 찍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그녀가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만나 소통하는지, 사진 한 컷에 어떻게 그 소통의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곳이니까요" (p. 129)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우빛나의 경우도 우연한 기회에 안경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안경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이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말은,
"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해요. 요즘은 중소기업의 복지나 급여도 대기업 못지 않아요. 게다가 작은 회사에서 일하면 틀에 박힌 업무를 맡기보다 자기 스스로 개척하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가 더 많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본인의 능력이나 상황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해요. (...)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 (p. 148)

이 책에 나오는 작은 회사의 주인공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이다.
출판사, 그래픽 디자인, 가구 디자인, 안경디자인, 포토그래퍼, 유제품 회사, IT 분야, 북디자인, 영화 공연 마케팅.
그들은 직장 생활을 그 누구보다도 즐겁게 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작은 회사에서 근무하기에 부딪히는 문제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도 그들의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열세 명의 작은 회사에 다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