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성장 보고서 - 10대들의 뇌, 심리, 행동의 비밀을 파헤친 과학적 분석!, EBS 다큐프라임 화제작
EBS <10대 성장 보고서> 제작팀 엮음, 최성애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10대 성장 보고서〉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대체적으로 EBS 를 비롯한 TV의 기획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많이 알려주는 심도 높은 프로그램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은 실험을 통한 사례 연구가 주축이 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도 한다.

10대의 성장 보고서라는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춘기를 일컬을 때에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75대 25의 비밀'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사춘기 청소년의 75%는 무난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25 %는 격렬한 사춘기를 보낸다고 한다.

이것은 어렸을 때의 부모와의 관계, 또는 현재 청소년들이 부모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청소년이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부모를 사랑하고, 관계가 원만하다면 사춘기도 무난하게 보낼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기에 '75대 25의 비밀'의 답은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 사춘기는 두 마음, 내 마음 나도 몰라" (p. 47)

" 사춘기는 나만의 공간, 지구는 나를 중심으로 돈다. " (p. 47)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을 조사해 보면 그들의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니, 10대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부모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10대 성장 보고서>에서는 이런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문제점을 뇌 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알려준다.

즉,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수면 패턴, 미엘린 형성과 '가지 치기'등에 대해서 여러 종류의 실험를 하고, 그 실험 결과를 알려줌으로써 10대 청소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직접 10대 청소년과의 갈등이 심한 가정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기에 부모와 자녀의 갈등 구조나 대화 내용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부모들은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함께 생각해 보려는 생각보다는 부모의 관점으로 판단하여 자녀들의 생각을 억누르려는 경향이 많은 것이다.

그러니, 대화는 '다가가는 대화'가 아닌 '원수되는 대화'이거나 '멀어지는 대화'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아이들이 커 가면서 자신의 날개를 펴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하면 그때 어느 정도 물러 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 (p. 215)

이 책에서는 특히 사춘기의 행동을 뇌 과학적인 측면에서 많이 살펴 보게 되는데, 청소년기에는 판단과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미완성이고, 감정을 다스리는 변연계가 활성화 되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부모들의 단절된 대화가 쏟아지니, 청소년들은 반항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함께 공감해 준다면 설령 결론이 나지 않는 대화라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감정을 남겨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은 '사춘기의 수면일기'이다.

집에 청소년들이 있는 곳이면 늘 말썽이 되는 것이 수면과의 싸움이 아닐까 한다. 밤 늦도록 깨어 있다가 아침에는 늦잠을 자니, 등교 시간에 맞추어서 자녀들을 깨우는 것에 대한 고충은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사춘기의 생체 시계는 어린이나 성인에 비해서 대략 2시간이 늦게 돌아간다고 한다. 그것은 사춘기가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평균 2 시간 정도 지연되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세인트 조지 고등학교에서는 10대들의 수면 패턴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등교 시간을 30분 늦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실의 채광도 밝게 하였더니, 더 민첩하고 확실하게 깨어 있는 교실이 되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서적들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자녀의 행동은 부모에게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한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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