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이지성'은 요즘에는 자기계발서 저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도 한때는 무명작가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접고 교육대학을 졸업하였기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게 되고 교육관련 책들을 쓰기도 하였다.

내가 작가의 책을 처음 읽게 된 것은 <스물 일곱 이건희처럼>이었는데,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제목만을 보고 선택했던 책이다.

물론, 내가 생각했던 책과는 내용면에서 좀 부족함이 많았던 책이었다.

그런데도 어찌 하다보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스무 살, 절대지지 않기를>, 그리고 <리딩으로 리드하라>까지를 읽게 되었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저자 자신이 상당히 다독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해서는 인문 고전을 읽기를 권한다.

이번에 읽게 된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는 몇 년전에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쓸 당시나 지금이나 교육 여건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고,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관한 인식도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은 원래 천재라고 단정지어서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잠깐, 여기에서 미래형 커리큘럼이 필요한 대상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0년을 의미하는 것이다.

" 한 아이의 인생은 1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10대의 10년은 대학과 직업을 결정하고, 사고 방식과 인간관계 마인드, 경제관념을 형성한다. " (p. 28)

미래형 커리큘럼에는 4개의 영역이 있는데,

(1) 독서교육 - 취미가 아닌 생존의 수단의 독서.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초등학생들에게도 철학고전읽기를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포터 보다는 플라톤을 읽도록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할 당시에 공부보다 더 중요하게 학생들에게 지도한 것이 독서 지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숙제나 아침 자습 대신에 플라톤의 고전과 손자, 장자 등의 철학 고전을 필사하도록 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도 학년별 철학고전의 추천도서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 목록을 보면 어른들도 읽기 어려운 많은 철학고전들이 소개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철학고전과 함께 위인전을 읽기도 권장하는데, 위인전은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많이 읽는 책들이다.

나도 어린 시절에 몇십 권짜리 위인전을 읽으면서 자랐는데, 그때 읽은 위인전들의 내용이 지금도 많이 생각이 난다.

책 속의 그림까지도 떠오를 정도이니, 위인전이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도전적인 공부 마인드 - 공부 습관 교육.

강남, 분당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서 부모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한다.

자녀에게 공부를 하라고 입으로만 가르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독서를 하고, 도전적인 삶을 사는 것이 자녀들에게는 입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가르침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주요과목 공부 방법까지 소개를 해 준다.

(3) 초일류 리더의 마음 - 사고방식과 인간관계 교육

공부습관교육에서도 부모의 마인드가 중요했듯이 자녀의 미래도 역시 부모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부모의 삶의 자세와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다

초일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꿈, 열정,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있어야 한다.

" 그런데 아이의 장점에 집중하고 칭찬해 주기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단점이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선생님의 칭찬으로 신이 난 아이가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느라 단점을 노출할 기회가 없어졌다. " (p. 219)

(4) 경제교육, 부자들의 역발상을 벤치마킹하라

부자들은 아이를 가난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경제교육이라고 해서 돈을 버는 기술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품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즉, '아름다운 기부가 있는 삶'을 말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의 내용은 초일류 리더가 되기 위한 미래형 커리큘럼인 것이다. 커리큘럼의 네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지성'의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된 생각들은 전반적으로 저자 자신이 다독가이기에 수많은 책들을 읽고 그 책들에서 많은 내용을 발췌하여 짜집기를 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스무 살, 이건희 처럼>의 경우에는 저자가 이건희를 직접 만나서 취재하고 인터뷰를 한 내용이 담겨 있으리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 저 책의 내용, 신문기사 등의 내용들이 많이 인용되었다.

그래서 저자의 책에 대한 신뢰감이 반감되었는데, 이 책은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 시절에 쓴 책이기에 나중의 책들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독서에도 연령에 맞는 독서가 있기에, 무조건적인 인문고전, 철학고전을 초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칫 하다가는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책을 접하게 되는 것이 독서교육에는 역효과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너무 일류, 일류, 초일류 리더를 향해 가기를 권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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