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엄마 - 늦게 만나 서툴게 시작한 사랑 입양가족
이창미 지음, 조경규 그림 / 샘터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흔히 어르신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한다.

"내가 살아 온 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몇 권이 되는 줄 아냐?"고.

한 사람의 인생이 그 어떤 소설보다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오늘부터 엄마>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유명 연예인 중에 자신의 자녀를 입양한 사실을 공개한 예들이 있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기도 하고, 입양한 자녀를 짓밟은 양부의 이야기에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입양이란 그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 것 이상의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오늘부터 엄마>는 샘터 주관으로 '당신의 삶을 책으로 만들어 드립니다'에 당선된 작품이다.

글솜씨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를 읽어 보면 마음으로 받아들인 쌍동이 자매와의 생활이 진솔하게 쓰여져 있다.

주인공인 엄마는 20대 초반에 '전신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된다. 수년간의 투약으로 완치는 되었다고 하나, 평생 약을 먹어야 하며, 언제 또 재발할 지 모를 상황에 놓여 있었다.

투병 중에 먹은 약으로 인하여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입양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병력은 입양을 어렵게 했다.

아빠 역시 당뇨와 간 질환을 가지고 있었고, 한때는 공황장애 증세도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번갈아 가면서 입원과 퇴원을 하는 실정이었으니, 어쩌면 입양은 당치도 않은 일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그들은 가연이나 가은이 쌍동이 자매를 마음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다.

신생아 입양보다 더 힘든 것이 연장아 입양이라고 하는데....

연장아 입양은 부모와 떨어지게 된 상처를 오롯이 기억하고 있기에 더 큰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자매 중의 가은이는 입양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뇌병변 6급 장애에 사시까지 가지고 있어서 아동발달 연구소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안과 수술까지 해야 했던 것이다.

이들 가족은 좌충우돌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신들의 역할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다.

엄마는 당연히 입양한 자매가 행운이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가연이와 가은이와 같은 고운 영혼을 가진 딸들을 만나게 된 것은 이 세상 그 어떤 축복보다도 더 큰 축복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나 하나만 생각하고 챙기면 되었을 테니 몸은 더 편하고 좋았을 것이다. (...) 하지만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내려놓는 행복'을 배우게 되었다. " (p. 272)

어떻게 보면 가다듬지 않은 어설픈 글처럼 느껴지지만, 진솔한 마음으로 쓴 글이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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