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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ㅣ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6
칼릴 지브란 지음, 유정란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더클래식'의 세계문학 컬렉션은 학창시절에 한 번쯤 읽었거나 아니면 읽다가 지루해서 손을 놓아 버린 책들이지만, 세기를 넘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고전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태여 한 번 읽었던 책을 또 끄집어 내서 읽으려는 이유는 이 시리즈 중의 몇 권의 책은 책값이 너무 싸다는 것이다. 정가에서 50% 할인을 해서 단 돈 4,900 원에 판매된다. 그리고 책의 두께도 얇아서 읽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또한 이 시리즈들은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창시절, 독해문제를 풀기 위해서 단편들을 영문으로 읽게 하고 방학숙제를 내 주시던 영어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영어 공부도 하고, 고전도 읽게 해 주셨던 그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나는대로 한 권씩 읽어 보려는 마음에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여러 날이 지났지만, 이 책들은 책꽂이에서 빼꼼이 나만을 쳐다보고 있다.
어제는 읽던 책을 다 읽고 잠을 자려다가 그 책 중에 <예언자>를 끄집어 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기는 하지만, 호기심에 꺼냈다가 앉은 자리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아니, 이 책을 읽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느다. 이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하다.
작고 얇은 책,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칼린 지브란은 1883년에 레바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다. 그의 나이 12살에 아버지의 실수로 인하여 집안이 몰락하면서 아버지를 제외한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그러나, 그는 다시 레바논에 돌아와 아랍 문학을 공부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 와중에 누이동생, 형, 어머니가 잇달아 죽게 되면서 그는 그림과 저작활동을 하게 된다.
칼릴 지브란은 다방면에 재능을 갖추고 있어서 레바논의 대표 작가이자, 철학자, 화가, 소설가, 시인 등의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예언자>는 칼릴 지브란의 '일생일대 역작'이라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칼릴 지브라늬 예술가의 면모보다는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구도자의 역할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알미트라라는 여인이 신의 예언자라고 할 수 있는 알무스타파에게 오팔리즈 시민들의 영혼에 살아 움직이는 좋은 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청을 하고, 그 청을 받은 알무스타파가 사랑, 결혼, 아이, 일, 기쁨과 슬픔, 자아, 선과 악, 죽음 등 우리의 삶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들에 대하여 그의 생각을 피력하는 잠언집인 것이다.
마치 성경의 구절 구절을 읊는 듯하기도 한 서정성이 담긴 글들이며,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칼린 지브란에 대해서는 그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도 있는 것이다. 태생은 레바논인이지만, 미국에서 성장하고 활동했기에 미국인의 성향도 있기에 혹자는 그를 레바논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하다.
또한 <예언자>에 대해서도 단순한 에세이도 아니고,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철학설고 규정짓기도 애매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나이 40세인 1923년에 쓴 이 책이 아직까지도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사랑을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몸이 머물 집을 주되 영혼이 머물 집은 주지 마십시요. 아이들의 영호은 그대들이 꿈에서라도 감히 찾을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 (p.p. 20~21)
"그대들이 기쁠 때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십시오. 그대들에게 슬픔을 주었던 그것이 지금은 기쁨을 주고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대들이 슬플 때 마음 속을 들여다 보십시요. 진정 그대들은 한 때 기쁨이었던 그것으로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 (p. 33)

" 진실을 다 찾았다" 하지 말고, "겨우 한 조각의 진실을 찾았다. "라고 하십시오.
"영혼을 찾았다." 하지 말고, " 내 길에서 걷고 있는 영혼을 만났다"라고 하십시오. 영혼은 세상의 모든 길을 걷기 때문입니다. 영혼은 한길만 따라 걷는 것도, 갈대처럼 무성히 자라는 것도 아닙니다. 수많은 꽃잎이 달린 연꽃처럼 스스로 펼쳐 보이는 것입니다. " (p. 61)
'런던 타임즈'는 <예언자>를 '기독교 사상과 불교사상에서 좋은 것만 찾아 내서 모아 놓은 종합편'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예언자>는 아주 작은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글들은 그 어떤 책들보다도 더 많은 깨달음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