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콰이어트>의 '수전 케인'이나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의 '데보라 잭'이나 그들이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수천 명을 상대로 한 강연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말하니 조금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수전 케인'은 극심한 무대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데보라 잭'은 강연이 끝난 후에는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기 보다는 혼자 먹기를 즐길 정도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들이 내향적인 성향을 가졌기에 혼자 있기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 더 잘 분석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활동하고 인맥을 관리할 것인지를 알려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두 권의 책의 내용은 많은 부분에서 일치되는 점들이 많다.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은 먼저 간편하게 독자들의 성향을 찾을 수 있는 test를 한다.
이를 기초로 하여, 내향성, 외향성, 중간형으로 나누어지는 자신들의 성향을 알아 보게 된다.

그리고, 내향성의 기본 특성, 장점, 단점. 외향성의 기본 특성, 장점, 단점들부터 알려준다.
예를 들어보면, 내성적인 사람의 기본 특성은,
(1) 자신이 받은 인상과 반응을 충분히 생각하고, 심지어 기록까지 하여 세상을 재구성한다.
(2)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3) 자아, 특히 에너지를 얻고 유지하는 방법은 내부 지향적이다.

그런데,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너무 치우친 성향은 관심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인식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틀을 만들게 되는데, 일단 틀이 만들어지면 그후에 일어나는 일은 틀 안에서 인식되고 해석된다. 그리고 그 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견고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는 자신의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관심전환을 하여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습관을 바꾸고,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부정적인 혼잣말을 없애고,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자신의 성향을 찾는 것 이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직접 체크하고, 분석을 하고, 해설을 해 주는 코너들이 많이 실려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체크 리스트를 작성해 보면 된다.

이 책은 1부에서는 인간의 성향에 대한 기본 특성, 자신의 성향찾기 등을 주로 다루고,
2부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 위한 과정들이 다루어진다.

각 상황에 따른 메뉴얼이 있다. 회의 참석하기에서의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를 상황별로 짚어 나간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맞아, 이런 경우가 있었지!' 또는 '내 이야기잖아'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특히, 원래의 내 모습 그대로 관계의 감수성을 높이는 3가지 법칙은 1단계, 2단계, 3단계의 과정을 통해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슈퍼 커넥터', 즉 '인맥의 달인'에 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소셜 네트워킹 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연줄을 가진 사람들을 '슈터 커넥터'라고 말한다.
소셜 네트워킹에서도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으로 구분해서 살펴 볼 수 있는데, 외향적인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 인맥을 가진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은 소수의 인맥만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깊이를 추구하게 되니, 소수의 사람들과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서 'super'는 꼭 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질을 가르킬 수도 있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세상사에서의 인맥관리도 '인맥이 넓다'. '인맥이 좁다'는 자신들의 정의에 따라서 평가해도 무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까?
자신의 기질이 '혼자 있기가 편한' 내향적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기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기질의 장점을 살려서 타인과의 인맥을 맺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타인과 나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며, 관심의 전환도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