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연애하지 마라 - 세상의 모든 딸에게 권하는 연애심리바이블
엘런 페인 & 셰리 슈나이더 지음, 최송아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아쉽게도 나에겐 딸이 없다. 아들 하나만을 두고 있다.

그러니, <엄마처럼 연애하지 마라>고 조언을 해 줄 딸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딸을 비롯한 여자들에게 연애의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인 것이다.

2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인 <연애기술>은 그동안 연애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베스트 셀러인데, 이번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서 업그레이드한 책이 <엄마처럼 연애하지 마라>이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연애 기술도 바뀌겠지만, 저자는 <연애기술>의 내용을 알고 있어도 무관할 정도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인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하여 어떻게 이성교제를 성공적인 결혼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해 준다.

온라인을 통한 만남과 실제적인 만남, 모두를 포함하여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남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지침서인 것이다.

주변 상황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시대가 바뀌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도도한 여자가 되는 것임을 여러 번 강조한다.

자신이 당당한 여자, 특별한 여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해당한다.

얼마나 구체적인 내용을 나열하는가 하면 '거의 모든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니, 첫 만남을 비롯한 데이트를 할 때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 것인가에서 시작하여, 머리모양, 머리색, 메이크업 등까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꼭 성형수술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코에 자신이 없다면, 코를 성형수술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내용까지 있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그 상황을 대하는 심리는 완전히 다르기에 그에 따른 지침을 가르쳐 주는 책은 읽어 보았지만, 이와같은 책은 처음 읽게 된다.

물론, 나는 지금 연애를 할 시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딸이 있어서 연애의 심리를 가르쳐 줄 상황도 아니니, 나에겐 그리 필요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니, 남자의 심리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는 한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심리 역시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다르기에, 남자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자에게 먼저 접근할 때의 스릴을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가 먼저 접근하는 것을 그리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과 같이 SNS가 발달한 세대에 문자 메시지 보내는 요령, 페이스 북에 글 올리기, 댓글달기 등에 대한 지침도 가르쳐 준다.

사례로는 남자로 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은 후에 답글을 보내는 시간 간격까지를 언급하는 것이다. 20대라면 4시간 이후에...

이쯤 되면 연애심리라는 것이 '밀고 당기기'의 작전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 페이스북의 목적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면 <연애의 기술>의 목적은 자신을 감추는 것이다. " (p.124)

" 헤어진 남자 친구의 페이스북을 몰래 훔쳐 보는 것을 자제하라? (p. 137)

페이스북에 대한 내용은 그래도 수긍이 가는 편이다.

요즘처럼 자잘한 이야기까지 페이스북을 타고 빠르게 소문으로 퍼지는 때이니,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가 사회생활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혼란과 오해를 가져다 주는 매개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380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들 중의 많은 부분들이 수긍도 가지만, 너무 계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연애란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그 결실이 결혼인데, 이렇게 재고 따지고 계산을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마음이 가는대로,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권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들도 연애를 시작하는 여자들에게는 한 번쯤 짚고 넘어갈 내용들을 총망라해서 실었다는 생각은 든다.

내용 중에 '경계 대상의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와 같은 내용은 정말 참고로 삼을 만한 이야기들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라고 해도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평생 고칠 수 없는 것일 확률이 높으니, 그런 남자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니까.

그래도 27개국에서 번역되어 20 여년 동안 연애 기술의 필독서의 역활을 해 온 책이라고 하니, 한 번쯤은 읽어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공부를 하듯이 읽고 또 읽고 하라는 당부를 하지만, 그런 만한 가치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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