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어른아이에게
김난도 지음 / 오우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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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기 밀리언 셀러였던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은 분명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임에도 많은 아픔이 따랐던 것은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아주 오래전에 지나가 버렸던 시절임에도 아름다우면서도 아픈 기억들이 오롯이 떠오르기에...

'그 시절 나는 어떤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였던가 ?'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책이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청춘들에게 몇 권을 사서 선물을 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에 책관련 시상식에서 '란도샘'을 만나게 되었다. 대학교수이기에 유창한 언변을 구사하리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수상 소감을 이야기할 때에 주머니에서 꺼내던 메모지가 인상적이었다.

조카랑 함께 갔던 자리였기에 수상식이 끝난 후에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때에 '란도샘'은 중년을 위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했기에 일명 <결리니까 중년이다>를 기대했는데,

우리곁에 먼저 찾아 온 책은 '흔들리며 어른의 문턱에선' 25세에서 35세에 이르는 '어른 아이'를 위한 책이다.

" 계절은 봄을 건너 뛰고, 인생은 청춘을 건너 뜁니다. " ( 프롤로그 중에서)

나도 그때엔 천 번을 흔들리면서 어른이 되었을까?

대학을 졸업하면서 직장을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많이 부딪히면서, 사랑을 하기도 했고, 이별을 하기도 했고, 또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정말 많이도 흔들리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이제는 내 아이가 '어른 아이'가 되었으니...

'란도샘'은 책이란 '말하는 매체', ' 들려주는 매체'이지만 어른의 문턱에 선 이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그동안 '란도샘'을 멘토로 삼았던 많은 '어른 아이'들의 생생한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 인생이 펼쳐지는 터전인 직장에서 자네가 차츰 역량있고 성숙한 존재로 자라난다는 사실, (...) 진실로 자네를 행복하게 해 주고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돈이나 승진, 안정이 아니라, 자네의 성장이란 말이야. 성장은 중요한 단어야. 존재와 동의어일 만큼." ( p. 25)

이 책에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 리셋 ! 내 인생" (p.p. 40~47)이다.

컴퓨터 작업을 하던 중에 이런 경우는 여러 번 경험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작업한 내용을 다 잃어 버릴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뜰 경우에 ' 예'를 누를 수 밖에 없는 경우.

인생에서도 이런 경우에 처할 수 있는데, 그때 지금까지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한다면....

시간은 우리를 저절로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인생에는 정답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인생에는 어떤 정답이 있는 듯이 똑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고 그에 대비하는 것을 '퓨처 마킹'이라 한다.

" 즉, 자신의 일을 현재 다른 사람의 일과 비교하지 말고, '미래의 자기상'을 세우고 그 모습을 위해 차근차근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타인을 벤치마킹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미래를 퓨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 (p. 129)

삐뚤삐뚤 돌아가도 괜찮고, 속도를 줄여서 빠르게 가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찬은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건만, 우리는 왜 그리도 완벽한 모습을, 잘나간다는 타인과 똑같은 모습이 되기 위해서 쾌속으로 달려만 갔는 것인가 ?

요즘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버린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이들이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일 것이다.

이것 저것 재고 생각하고... 미리 겁내고... 자유로움만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란도샘'은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가 '겨우 어른되기'를 시작한 이들에게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 누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흔들려도 괜찮다'고 이야기 해 주었던가?

그것도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말해 줄 수 있을까?

" 이 봄, 나는 아픔 끝에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삶의 여백도 그 값어치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조금 너그러워도 괜찮다는 사실을. 성실에 조화된 여백은 삶의 보물이다. " (p. 155)

" 당신이 몇 살이든 무엇을 꿈꾸든 아직 살아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 사실만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인생시계 따위는 이제 던져 버려도 좋다. " (p. 276)

" 그대, 마음의 서랍을 열어 보라. 무엇이 들어 있는가?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면서 쌓아 놓은 청춘의 꿈들이 아직 거기 있지 않은가? 혹시 차갑게 식어 버리지는 않았는가? 지금 꺼내라. 먼지를 털고, 물을 주고, 불기를 지펴, 묵혀 뒀던 그대의 그 꿈에 다시 온기를 돌게 하라 " (p. 291)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그 누가 읽어도 마음에 가라 앉았던 꿈에 다시 온기를 돌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겨우 어른되기'를 한 이들에게도, 앞으로 어른이 될 청춘들에게도, 그리고 그런 자녀를 둔 오래전에 어른이 된 이들에게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의 독자 모니터 500 명 중의 한 사람이 되어서 가제본을 읽었고, 이 책이 출간된 후에 또 다시 한 번 더 읽었다.

그리고 몇 권의 책은 '겨우 어른되기'를 시작한 이에게 선물을 했다.

앞으로 흔들리며, 흔들리며 어른이 되어갈 이들에게 흔들려도 어지럽지 않기를 바라면서.

청춘의 꿈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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