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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수학 노트 - 머리만 좋은 아들을 수능 수학 1등급으로 만든
민병갑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수학을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수학이란 개념과 원리만 잘 이해한다면 그 어떤 과목보다도 쉽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
수학은 '이걸까, 저걸까'하면서 정답을 고르기 보다는 풀이과정을 통해서 정확한 답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아들이 1,2,3,4 숫자를 알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관련 수학을 공부하기까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어릴적의 수학 공부방법이 올바르고,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 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중학교 3학년 과정에 이르기까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두뇌회전을 많이 요구하는 올림피아드 수학 문제까지도 함께 공부했다.
그렇기에 초 중등학교의 수학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아빠의 수학노트>가 어떤 책인가를 가늠해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책 역시 두 아들의 수학공부를 함께 하게 된 아빠가 자녀들에게 수학을 어떻게 공부하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앞 뒤에는 저자가 직접 아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정리한 수학노트의 몇 페이지가 실려 있다.
그러나, 전혀 자녀들의 수학 공부를 함께 해 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별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사교육의 현장으로 몰아 넣고, 그것에 의존하기에 꼼꼼하게 자녀들의 수학 교과서를 살펴 본 학부모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학부모 자신이 수학이라면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독자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자료라고 해도 그것을 알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학부모들에게는 이 책이 무용지물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책의 구성은 1부는 '아들 ! 공부는 '왜'가 중요한 거야 !'
2부는 '중학 수학 100점으로 향하는 아빠의 개념 노트'이다.
저자는 1부는 아이와 함께 읽고, 2부는 아이 혼자 읽도록 하라는 주문을 한다.
그러나, 그 보다는 부모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읽히고, 이 책이 어떻게 수학을 공부하도록 하는가를 함께 알고, 그에 맞추어 부모가 자녀의 수학공부를 꾸준히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중, 고등학교의 수학 교과서의 구성, 즉 교과서의 나열 방법인 집합, 수, 방정식, 함수와 같은 순서가 왜 이렇게 되어 있는가를 알아야 수학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수학 공부를 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수학을 배워야 하는 목적, 수학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떤 방향으로 배워 나가야 할 것인가,어떻게 계산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를 알도록 해 준다.
수학은 '왜' 공부할까?
집합은 '왜' 수학의 첫 단원일까?
명제는 '왜' 배워야 할 것인가?

이런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녀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 '왜'를 생각하면 목적이 생기고, '무엇'을 생각하면 목표가 생기고, '어떻게'를 생각하면 방법이 생길거야. 거기에 기초의 기본을 다지고 개념과 원리를 배우고 쉼없이 훈련하고 노력한다면,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란다. " (p.p. 50~51)
저자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어서 이 책을 쓰고 있다. 그래서 친근감이 더 든다.
"집합은 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란다. 수학을 하기 위해서 해당되는 원소들을 모으고 집합을 만드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수학 자체를 할 수 없게 될거야. " (p. 64)
중학 수학에서 어떤 단원을 어떻게 공부하여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 책이 재미를 더하는 것은 책의 내용 중간 중간에 나오는 '수학사 이야기'이다.


그중에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디오판토스'의 독특한 묘미명인데, 그의 제자가 방정식을 풀 수 있는 문제를 묘비명에 적어 놓았으니, 수학자다운 묘비명이다.
그의 출생연도나 사망연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묘비명을 풀 수 있다면 그가 몇 살에 죽었는지는 알 수 있는 것이다.

수학의 확률을 체계화한 독립영역으로 통계학이 있다. 통계학은 사회현상을 분석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금융의 흐름을 감지하여 미래 예측을 할 수 있어서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수학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학문이니, 그 기초부터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학의 각 단원의개념들부터 이해하고, 수학의 연속적인 성질을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학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지침서이지만, 학생 혼자 읽고 이해하기 보다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함께 공부한다면, 수학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