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 - 로키에서 태평양까지, 캠핑카로 돌아보는 국립공원
김남국.윤인섭 지음 / 시공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미국 서부에 위치한 국립공원들은 북 아메리카 대륙의 서부 지역을 길게 내려 오는 로키 산맥과 그 옆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로키산맥은 북쪽으로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는 미국의 뉴멕시코주에 이르는 약 4800 ㎞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넓쳐져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캐나다 쪽에 많이 있어서 미국 사람들로서는 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로키산맥과는 달리 미국의 서부 안에 쏙 들어가는 온전한 미국땅이기에 미국 서부 사람들의 자랑이 되는 산맥이다.

두 산맥을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의 국립 공원은 그 면적이 무려 40만 ㎢ 로, 한반도의 면적 2배에 달하는 것이다.

< 미국 서부 여행>에서는 4개의 테마로 나누어서 미국 서부 국립공원 15곳을 소개해 준다.

 

 

이곳을 여행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캠핑을 하는 것이 좀더 넓은 지역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각 국립공원마다의 여행동선, 캠핑 정보, 캠핑장 시설안내, 지도 등을 상세하고 싣고 있다.

 

 

" 미국 오토 캠핑, 더 이상 꿈이 아니다 ! " ( 책띠의 글 중에서)

영국의 BBC 방송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곳'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이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이라는 것이 말해 주듯이, 각 국립공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야생동물인 엘크나 흑곰이 캠핑장 주변을 어슬렁 거리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도 없는 야생화가 만발하기도 하고, 간헐천이 시시때때로 폭발하듯이 뿜어져 나오기도 하고, 우거진 숲 사이에 쓰러진 거목이 그대로 그 자리에서 터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대한 인간의 손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된 곳들이다.

 

 

 

 

 

 

그런데 그런 풍경들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곳들의 지형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경이롭고 황홀하고....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지형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기괴하며 경이롭다는 것, 그리고 그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라는 것" (p.71)이다.

학창시절에 지형학을 배웠건만, 사진을 통해서나마 이런 기이한 경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뿐이다.

특히 ,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서부 국립공원에서 만나는 지형들에 대해서 그런 지형이 형성된 시기, 형성되는 과정 등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모처럼 지형학 공부를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미국 남서부의 그랜드 캐니언을 비롯한 '그랜드 서클'은 화려한 색깔을 띤 돌들의 향연이고, 기기묘묘한 지형들이 전시장인 것이다.

 

 

 

그러니, 이곳을 일생에 한 번 돌아 보는 것이 미국 전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꿈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랜드 캐니언만해도 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들리는 곳이다.

이곳의 지형은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지층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니....

침식자용에 의해서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아치들, 2000 여개의 아치들을 만날 수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

아치로서의 수명을 다하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치부터, 새롭게 아치가 되려는 지형까지.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는 현란하게 춤추는 웨이브를 만날 수 있다. 돌물결을.

 

 

 

 

그리고 또 다른 국립공원에서는 화이트 샌즈, 즉 흰모래가 펼치는 향연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 싶은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을 오토 캠핑으로' 라는 생각에서 펼쳐 든 책이었지만, 이 책은 여행 정보가 담뿍 담겨 있는 여행서이면서도 지질 관련서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지질, 지형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하늘 위에서 비행기를 타고, 멀리 보이는 이곳의 지형들이 예사롭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었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국립공원의 지형들을 접하게 되니, 역시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곳'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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