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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사회 - 솔깃해서 위태로운 소문의 심리학
니콜라스 디폰조 지음, 곽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사회는 루머가 난무하는 사회이다.
역사적 사건의 뒷 이야기들, 전쟁중에 떠도는 이야기들, 정치인과 경제인,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 주변인에 대한 이야기들.
황당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들도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하는 생각에 긴가 민가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라고 하더라'.
인터넷의 발달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등장으로 클릭 한 번이면 루머는 루머를 낳으면서 순식간에 펴져 나가게 된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남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 선거 일주일 전에 '오바마는 이슬람교도'라는 소문이 번지기도 했고,
우리나라 모 연예인은 미국의 유명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마음 고생끝에 법정 소송까지 가기도 했다.
루머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확산되는 경우도 있고, 그저 재미삼아 던진 말들이 점점 커지면서 확산되기도 한다.
우리는 개인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또는 악의를 가지고 만들어진 루머가 이처럼 나돌게 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 당신 역시 루머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며, 희생자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루머사회>의 저자인 '니콜라스 디폰즈'는 세계 최고의 루머 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루머에 관해 수십 편의 논문, 보고서, 연구자료를 발표하였다.

혹시, '자판기 효과'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 2명 이상의 직원이 자판기 앞에서 비공식적인 대화를 함으로써 생기는 효과'를 일컫는 말이다.
직장에서의 자판기 앞, 바로 이곳이 소문의 발상지인 것이다.
'니콜라스 디폰즈'는 소문이란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약간의 재미, 사소하지만 필요한 지혜를 주는 것이 루머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루머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루머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소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소문, 뒷담화, 도시괴담은 어떻게 다른가?
- 왜 소문을 퍼뜨리는가?
- 소문을 통제하는 방법은 없을까?

" 뒷담화는 인간관계를 만들고 바꾸고 보존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소문이 정보의 기근에 떨어진 빵부스러기라면, 뒷담화는 칵테일 파티에서 집어 먹는 맛난 스낵이라고 할 수 있다. " (p. 93)
실제로 '소노프스 닷컴'은 세계 최고의 소문 검증 사이트로 하루 방문자 수 30만명에 이르는 사이트라고 한다.
이런 사이트까지 있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만큼 소문이란 대중들의 관심의 대상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대중들은 믿기 힘든 소문들도 잘 믿는다는 것 이다.

" '안개에 갇혀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지?' (...) 이것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집단이 동의하는 의견에 확신을 하고 소문을 받아 들이는 상황과 유사하다. " (p. 152)
그렇다면 소문은 왜 그렇게 빠르게 확산되는 것일까?
소문들은 우리 마음 속에 자리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건드린다. 그래서 우리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래서 회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소문은 집단과 사회로 점차 번져 나간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이즈음에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은 판을 칠 것이다. 우리는 그런 루머들을 어떻게 생각하여야 할 것이며, 그 속에서 거짓과 진실을 가려 낼 수는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 나가기에 그런 이야기들과 이야기를 둘러싼 진실을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