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가 어떤 인물인가 궁금해진다.
저자는 신문기자로 출발하였으나 1997년에 사표를 내고 유학자금을 벌기 위해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게 된다. 딱 1년만 하겠다는 식당이 IMF의 찬이슬을 맞으면서 유학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곧이어 인터넷 벤처 기업을 설립하여 6년간 운영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수렁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리다가 사업을 정리한다. .
그는 2003년 다시 언론계로 돌아와서 <이코노미스트>의 경영 전문 기자로 5년간 활동하다가 지금은 강연과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CEO로서의 자격과 그들의 성공과 실패, 도전과 열정, 그리고 그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고뇌와 외로움까지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CEO 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숨겨진 내면 세계까지를 알아 본다.
직장생활에서 직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권한이 많아지게 되고, 그에 따른 결정권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수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이기에, 그들의 고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반 고흐의 말을 빌리자면,
" 확신을 가져라, 아니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차츰 진짜 확신이 생기게 된다. " (p. 52)
잭 웰치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경우를,
" 자신의 업무 중 일부지만 가장 싫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고백한다.
해고는 엄연한 비즈니스의 일부이지만, 고통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리더는 냉혹해야 하고 결정을 할 때 결정을 못하면 엄청난 결과가 따를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만큼 힘든 자리가 리더들의 위치인 것이다.
그래서 CEO는 고달프고 외롭고, 의사 결정을 하는 순간까지도 고독한 것이다.
" 삶이란 선택이다. 선택이 이어져 삶이 된다. 하지만 즐거운 선택은 많지 않다. 더 좋고 덜 좋은 선택은 흔한 게 아니다. 대개는 '좋거나 아니면 나쁘거나'이다. 그래서 기억에 남아 있는 선택의 순간은 추억이다. 추억은 대부분 당시의 고통이 자라나 핀 꽃이다. 개인의 선택이 이럴진대 하물며 자신을 포함해 많은 이들의 생존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선택은 더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 (p. 154)
저자는 책 속에 자신의 업무상 만났던 CEO 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얻은 구체적인 사례들과 설문조사, 그리고 다양한 책들 속에서 인용한 글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 나간다.
그래서 역사 속의 리더인 조조, 칭기즈칸, 제갈공명을 비롯하여, 이건희, 정주영 등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에서부터 중소기업의 사장 그리고 세계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폭은 대단히 넓다.
여기에서 이 책 속의 각 장의 끝에 담겨 있는 'MEMO'의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재미로 한 번 맞춰 보기를...
(1) 미국 출장길, 비행기 옆 좌석에 같이 앉아 가고 싶은 사람은? (삼성 경제 연구소가 경영하는 SERICEO가 2005년 9월 2일 설문조사한 결과, 7년전의 조사이니, 현재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2) CEO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SERICEO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체 CEO 502명 대상 조사)
(3) 가난한 사람에게는 많고 부자와 성공한 사람에게는 많지 않은 것은?
(답은 서평 마지막에, 그동안 생각해 보세요)
CEO에게 가장 힘든 날은 " 하늘이 노랗고 캄캄해지는 날' 일 것이다.

CEO의 실수는 그 무게가 가혹함을 넘어 서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재기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그리고 개인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 지도자란 자신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상처받기 쉽지만 그럼에도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을 게을리 하면 안 됩니다." (p. 321)
이 책은 '사장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물론, CEO들이나 CEO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자신이 많은 CEO를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그들의 일과 고충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독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은 많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책들의 내용들 바탕으로 쓰여졌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고, 책읽기가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는 것이다.
추천사 중에서 인용을 하자면,
" 폭풍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희망을, 폭풍을 겪은 사람에게는 리마인드를, 겪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귀중한 교과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 (김동환, 길라 씨엔아이 사장의 추천사 중에서)
그러니, 책제목이 말하듯이 꼭 '사장'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
(1) 미국 출장길, 비행기 옆 좌석에 같이 앉아 가고 싶은 사람은?
(2) CEO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휴가보다는 똘똘한 인재 다섯 명.


(3) 가난한 사람에게는 많고 부자와 성공한 사람에게는 많지 않은 것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