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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Samsung - 세계 최강 삼성 경쟁력의 비밀
배덕상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한 달쯤 전에 <인사이드 애플/ 애덤 라신스키 ㅣ청림출판 ㅣ 2012>를 읽은 적이 있다. 워낙 철통 보안으로 유명한 애플사이기에 저자인 애덤 라신스키가 애플의 내부에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취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내 놓기에는 역부족인 책이기는 했지만, 애플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애플사가 다른 기업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하게 된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 주고 있었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나 경영 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이었고,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의 애플을 누가 경영할 것이며, 경영자가 될 것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런데, 국내 기업인 삼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인사이드 삼성>이란 책은 <인사이드 애플>을 읽은 나로써는 비슷한 구성과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주저 없이 읽게 된 책이다.
삼성은 우리나라 총생산량의 10%를 점유하는 기업으로 경제 경영 전문 잡지인 <포브스>에 의하면 글로벌 기업 순위 20위에 들어가는 세계적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사이드 삼성>도 <인사이드 애플>과 같이 삼성의 역사와 경영 방침,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소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는데, 그것은 나의 선입견일 뿐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삼성을 구성하는 인력인 삼성맨에 대한 이야기이다.
삼성맨의 채용, 승진, 퇴사, 업무 분위기, 그들의 일상, 문화 등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삼성맨이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야 도움이 되는 책인 것이다.
저자는 삼성맨들의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첫 번째 사례인 2009년 삼성 전자 xx 센터에 입사한 신입사원 12 명의 스펙을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명문대만을, 높은 스펙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삼성의 인재 선발 기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신입사원 SVP 과정, 시간표 등도 공개한다.
삼성의 PDCA 원칙은,
P : Plan, D: Do, C /Check, A : Act 이다.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경력 사업의 채용 사례도 소개된다.
그러나 삼성맨이 되었다고 해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삼성에 입사한 1년차들의 약 30%가 퇴직을 하게 되고, 과장급으로 올라가면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 퇴직이 더 많다는 것도 삼성맨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이야기해 주는 대목일 것이다.
" 삼성맨은 누구나 될 수 없으며, 삼성맨으로 버틴다는 것 또한 업무에 대한 열정과 끈기없이는 불가능하다. " (p. 123)
이밖에도 삼성의 회의문화, 회식문화, 업무 분위기 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은 삼성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가져다 주는 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에 입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같은 책이라고 해도 그 책을 읽는 사람이 누군가에 따라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전혀 아무런 도움을 줄 수도 없는 책이 있는데, <인사이드 삼성>이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