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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칸타타 - 어느 배낭여행자의 숨은 소도시 여행
백상현 지음 / 넥서스BOOKS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유럽 칸타타>의 저자인 백상현은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어느 핸가 일주일의 여름 휴가로 첫 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
유럽을 만끽하기에는 너무도 짧았던 일주일이 그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첫 유럽 여행 후에 회사를 그만두고 끝없는 여행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 여행에서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 책으로 펴내게 된다.
<유럽에 취하고 사진에 미치다/2007>,<내 생애 최고의 여행 사진 남기기 / 2009>, <아호이 아호이 /2010>,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2011>등의 책을 펴낼 정도로 사진과 여행 분야 커뮤니티에서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유럽같은 국내 여행/2012>으로 유럽으로만 향했던 마음을 국내로 돌리는 것 같아서 앞으로 어떤 책들을 계속 펴낼 것인지 관심이간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은 유럽.
" 떠남이 주는 설렘과 기대가 늘 나를 여행이라는 방랑길에 오르게 만든다. 때론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났던 여정이 다시 일상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 덜컥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묘한 떨림이 오히려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들게 만든다. " (prologue 중에서)
이 책에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 모로코, 프랑스, 독일 &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 오스트리아로 나누어서 배낭여행자의 눈에 들어온 숨은 소도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서정적인 글로 소개해 준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 보면 우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라기 보다는 유럽 여행를 갈 때에 선택하게 되는 여행지들이다.
스페인의 도시들인 마드리드, 세고비, 톨레도와 콘수에그라,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너무도 친숙한 곳들이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기타 연주의 선율이 들려오는 듯한 곳이다.
이슬람 풍의 독특한 무늬, 부드러운 아치. 알함브라의 궁이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 문화를 대변하는 건축물이니, 그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이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가봐야 되겠지~~
1882년에 착공하여 아직도 건설중인 성당.
" 언제 완공될 지는 오직 신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 (p. 64)
프랑스 남부 마을인 에즈. 지중해의 아름다운 쪽빛 해안인 코트다쥐르의 높은 언덕의 정상에 위치한 도시.
이곳은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마지막 부분을 완성한 곳이라고 한다.
폴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 갈 수 있는 도시는 엑상 프로방스.
그리고 옛날에는 성지 순례여행을 하던 순례자들이 찾던 곳이라는 몽생미셸.
" 수도원의 이곳 저곳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레 시간의 깊이와 인간과 종교, 건축, 자연에 대한 상념에 젖게 된다. (...) 전망대 아래로 보이는 노르망디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닷바람이 상념에 빠진 여행자의 마음 속 깊숙이 시원함을 전해준다. " (p. 157)
이렇게 이 책 속의 사진과 글을 따라 가다 보면 유럽은 어느새 내 마음 속에 와 있는 것이다.
"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는 예쁜 사진으로 남지만, 사람과의 추억이 아륻다운 도시는 마음으로 남는다. " (p.p. 226~227)


" 내리는 비도 여행의 일부며 흐릿해진 풍경이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 금싸라기 같은 소중한 추억으로 담고 싶었다. " (p. 367)


" 소도시를 여행하면서 산책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대도시와는 달리 소도시는 큰 유적지가 많지 않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 (p. 294)
유럽의 낯선 길을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
그 길 위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낼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
그 느낌을 고스란히 글로 쓸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
이 모든 것을 가졌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우리는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